우리는 서로 비교해서 줄 세우고 차별하는 문화에 너무 익숙해져 있다. ‘비교’는 좋은 점도 있지만, 그 과정에서 우월감이나 열등감이 잘못 작동될 경우 우리 삶의 큰 폐해가 되기도 한다.
필자가 직장인들의 입장에서,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하는 비교의 근원은 SNS상에서의 무분별한 자랑이다. 이름 있는 직장, 높은 연봉과 승진, 성과급, 아름다운 여행지, 고급 식당, 비싼 옷, 수입 자동차 등등.
어떻게 지금 눈에 보이는 게 전부일 수 있겠는가? 이들 정보의 진실 여부도 불확실하거니와, 어느 정도 사실에 기반했다고 하더라도 그 이면의 어두운 그림자나 고통이나 슬픔이 어찌 전혀 없을 수 있겠는가? 뽀샵 처리는 물론 과장과 포장이 없을 리가 없고 설사 100% 진실이라고 하더라도 내일모레 앞으로도 계속 그러리라는 건 또 누가 보장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이런 정보들을 반복해서 접하다 보면, 게다가 이런 정보들이 나와 가까운 지인들의 얘기라면 마음은 더 불편해진다. 그나마 불편함의 수준에서 그치기만 하면 다행이지만, 그렇게 만만한 문제가 아니다.
어느 순간 나는 내가 처한 상황과 그들이 올린 정보들을 비교해 가면서 계속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생각을 이어간다. 또 비교를 하는 과정도 끊임없는 반복하다 결국엔 미래의 인생에 대한 섣부른 결론에 이른다. 다시 말해서 내가 나를 괴롭히고 있다는 말이다.
이런 과정은 우리가 예민하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매우 예민한 사람들 1>에서도 말했다시피 예민하기 때문에 좋은 점들이 많지만, 냉정하게 생각하고 적절하게 조절되지 않으면 내가 갖고 있는 장점들을 살리기가 어렵다.
잘 알고 있으면서도 생각대로 잘 돌아가지 않는 것이 우리 마음이다. ‘비교’를 통해서 부족한 것을 채우되, ‘비교’, 그 자체가 불필요한 것은 걸러낼 수 있다면, 우리 직장 생활이 좀 더 편해지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