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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명재 May 24. 2024

매우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조언 10

마무리

<예민함>이라는 문제를 언급하는 게, 무척 막연하게 보일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한 번 해보고 싶었다. 행여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더없이 기쁠 것 같고, 그렇지 않더라도 괜찮다.   

   

지금 이 사회는 우리를 아주 예민하게 만들거나 둔감하게 만들거나 둘 중 하나다. 중간은 없는 것 같다. 어릴 때부터 경쟁이 치이어 살아야 되고, 그 경쟁의 결과에 따라서 대접이 달라진다. 자연히 나의 감정도 비정상적으로 억제되거나 과하게 분출된다. 이런 시대를 온몸으로 느끼면서 살고 있는데, 어찌 내일의 삶이 편안할 수가 있고 또 내 자식의 삶이 편안할 수가 있겠는가? 돈 만으로도 안 되고, 돈이 없어도 안 되는 난해한 세상이다. 아마도 우리 젊은이들은 단군 조선 이래 가장 살기 힘든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인구가 왕창 줄어 경쟁보다는 협력이 더 중요한 세상이 될 때까지는 희망을 찾기가 힘들어 보인다.     


하지만, 이 사회의 희망과는 별개로, 나의 긍정적인 사고와 행동 방식은 무척 중요하다. 우리는 이미 예민해져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또 그 예민함을 좀 무디게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한다. 그러기 위한 바탕에 꼭 필요한 것은, 긍정을 전제로 한 내 존재의 의미를 생각해 보는 것이다.           

예를 들면;     


<또 실패하면 어쩌지?>에서 

<또 해보지 뭐! 시간은 좀 더 들겠지만 더 나아질 수는 있을 테니>로.     


마음이 예민해져서 불안하고 조마조마한 마음이 생길 때는 그것들을 굳이 애써서 없애려 하기보다는 <뭐, 이런 마음도 있네. 같이 있어보자> 이렇게. 무언가를 없애기 위해 노력한다는 그 자체가 그 생각을 계속하게 된다는 것을 경험상 잘 알고 있다.     


내 감정에 솔직해져야 한다. 가장 좋은 대상은 가족이나 친한 친구들이다. 그들에게 나의 힘든 마음을 얘기하고 도움을 청할 수도 있다. 최소한 Chat GPT는 24시간 내내 내 옆에 있는 조언자다.     


나라는 존재는 <결코 덩그러니 혼자 있는 존재가 아니다. 누군가의 부모이거나 자식이거나 배우자이거나 친구다. 여태 그들과 관계를 맺고 살아왔다는 것은 나라는 존재가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는 훨씬 괜찮다는 반증이다.> 예민함으로 인한 짜증이나 신경질은 냈을지언정, 그들에게 나는 의미가 있는 사람이다.     


바쁘게 일을 하는 게 좋고, 시간을 만들어 운동도 많이 하는 것도 좋다. 어려운 의학적 지식을 동원할 필요 없이, 열심히 움직이면 그것만으로도 내 마음은 편해진다.          


이렇게 해서 조금씩 괜찮아지도록 하자. 괜찮다는 말은 모든 게 해결되었다는 뜻은 아닐지도 모른다. 어려움은 있지만 지금은 잘 견뎌내고 있다는 의미, 그래서 조금 더 큰 어려움이 다가오더라도 그에 맞게 계속 견뎌낼 수 있다는 그런 마음일 것 같다. 그러다 보면 예민함으로 생긴 절망이나 질곡의 내 삶도 다듬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잘 다듬어진 질곡은 나를 훨씬 더 강하게 만들 수밖에 없는 고마운 존재들이다.         

 

충분히 고민하지 않고 내뱉은 말들도 있었다는 것을 곧 알게 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그렇게 내뱉지 않았으면, 내 생각은 그냥 그쯤에 머물러있을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이미지 출처 pixab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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