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조언 7>
‘둔감한 사람들의 이기적인 생각이나 행동’은 여러 사람들을 귀찮게 하거나 불편하게 만든다. 하지만, 이타적이어서 예민한 사람들의 이기적인 생각이나 행동은 다르다. 이들은 남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무척 힘듦을 참아내려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팀장의 강압적인 행동이 너무 힘들다.’
‘내가 잘 해 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
‘나 때문에 이 프로젝트가 망가질지도 모르겠다.’
‘옆 사람의 행동이 너무 거슬린다.’
‘싫지만 이 모임에 빠지겠다는 말을 못 하겠다.’
이와 같은 어려움은 누구에게나 있지만, 예민한 사람들에게는 특히나 더 그렇다. 단순한 걱정을 넘어 항상 긴장과 불안이 따른다. 또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짓눌리기도 한다. 그러다 보면 더욱더 예민해지게 된다.
그 이유의 근본 원인은 그저 ‘약간의 다름’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생각이 팀장이나 옆 사람의 생각과 좀 다르고, 나의 조심성이 남들보다 좀 더 많다는 차이. 사람이야 생김새나 생각이 서로 다른 건 당연하다. 또 조심성이 많아서 문제 될 건 또 뭔가? 조심성이야말로 지구상에 등장한 우리 인간이 지금까지 존재할 수 있게 만든 가장 큰 특징인데.
하지만, 내 마음 같지 않게 우리 사회는 그렇게 단순하지가 않은 것 같다. 늘 수직적인 관계 속에서 살아야 하는데, 그 속에서 누군가 혹은 무엇인가가 크고 작은 횡포를 부린다면 나의 예민함은 조심성을 넘어 불안감이나 외로움이나 슬픔으로까지 번져가게 될지도 모른다, 나도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그래서 ‘이기적이어도 괜찮다’고 말하는 것이다. ‘나’를 지키고 보살피기 위해서다.
‘남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 건가?’보다는 내가 나를 먼저 생각하자. 그리고 나에게 필요한 말을 찾고, 필요한 행동을 하자. 이런 나의 태도(약간은 이기적인 태도) 전환에 대해 다른 사람들을 미리 고려할 필요는 없다, 어쩌면 그 사람들은 늘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해 왔기 때문에 이런 나의 태도 변화를 당연하게 여길지도 모른다. 어쩌면 남들에겐 별것 아닌 것들인데 지금까지 그저 내 머릿속에서, 나 혼자 고민하고 걱정하고 힘들어했던 일들이었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나에게 필요한 말과 행동이라고 생각되면 두려워하지 말고 해보자!
지금까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것들, 무척 어렵다고 생각했던 것들도 한 번만 해보면 그다음부터는 일상이 될 수 있다. 그렇게 무엇보다 ‘나’를 먼저 생각하고 보살피는 게 예민한 사람들에게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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