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덥잖은 대화에도 웃고 울어줄 그런 동행을 이루고 싶다
"세상에서 좋아하는 물건을 이야기 해 봐라..."고 물을 때마다,
"나는 커피와 책을 주는 사람이 제일 좋다."고 늘 노래를 부른다.
책이 뭐가 좋아 그리 파뭍혀 살았었을까?
지금까지 50년을 지내보니... 그 내용이 가물가물하고...
책꽃이에 그대로 5년, 7년을 버티니...
좀이 슬고... 먼지에 색이 바래고... 내용을 들여다보고 픈 충동도 사라지게 했었다.
그많던 책... 후배들에게... 제자들에게 원없이 가져가라 한 후... 1톤 트럭 가득히 중고서점 사장님이 실어가셨다.
중고서점을 드나드는 분들 중... 제 책이 있을지도 ㅎㅎㅎ
아무튼...
그때 늘 떠들던 말이 기억이 새록새록 올라온다.
"책에게 먹혀서 그 내용이 전부인냥 떠들지 말고, 책을 내 것으로 소화를 시켜 내 경험의 토대가 되어 싹이 나오게 하라."며 괴변을 늘어 놓았던 지난 시절...
참 세상 좋아졌다.
8년 전 선물받은 아이패드 12.9 최초 버전이 지금도 빵빵하다.
북클럽에 가입해서 하루에 2권을 읽는다(15페이지 요약판).
그러다 문득 든 생각이다.
책은 같이 걷지 못한다는 사실...
이제... 책이 아닌 사람과 대화하며 거닐고 싶다.
"가슴이 따스한 사람을 만나 진한 커피 마시며 시덥잖은 대화에도 웃고 울어줄 그런 동행을 이루고 싶다."
- 글 : jairo
- 사진 : @flowerchoco 님
#1분세바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