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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성일 Sep 18. 2021

천덕꾸러기 잡초 씨앗

10화

다음 날입니다. 마을을 떠나기로 마음먹은 부부는 마지막으로 밭을 보려 무거운 발을 힘겹게 옮깁니다. 부부의 얼굴에선 섭섭함과 추억이 몰려옵니다. 어린 시절 동무들과 재미나게 놀던 기억, 밭을 양식으로 커가던 부부, 마을은 부모와 친구였던 것입니다.

“이게 어떻게 된 거야?”

아저씨는 눈앞의 광경에 놀라워합니다.  

부부는 감격의 눈물을 흘립니다. 이제 떠나지 않아도 됩니다. 부부는 밭을 일구어 삶을 이어갈 것입니다.

해가 또다시 밭을 황폐시키려 뜨거운 열기를 퍼부으려 합니다,

“멈추세요!”

봄님의 불호령에 해는 잔뜩 움츠립니다.

“해냈군요. 질경이 군!”

그렇습니다. 잡초 씨앗은 질경이였습니다. 어떤 곳에서도 끈질기게 살아남아 자신을 희생하는 사랑을 봄님은 기다렸답니다.

“하비와 성직자를 쉬게 해 줘야겠군요. 수고했어요.”

바위 할아버지가 잡초 씨앗에게 묻습니다.

‘억울하지 않나?’

‘아니요. 부부의 눈물이 가장 큰 선물인걸요.’

하늘에서 잡초 씨앗이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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