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 이야기 ㅣ 홍해의 기적
■키워드-온유함
구약성서 중 제일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다. 모세 이야기다. 그런 모세 이야기가 애니메이션 영화로 나온 적이 있다. 바로 <이집트 왕자>가 그 영화이다.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 백성들이 고된 노예 기간을 끝마치고 약속의 땅인 가나안으로 들어가기 위해서 모세가 하나님의 청지기 역할을 한다는 내용이다. 바다가 갈라지고, 그 갈라진 바다 위를 하나님의 백성들이 걸어간다는 기적의 이야기, 우리가 바라는 드라마틱하고 어마어마하게 신비로운 이야기가 바로, 이 모세 이야기 아닐까?
말씀을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의 이야기는 이렇다. 모세는, 히브리인의 첫 장자를 죽이라는 국왕의 명령하에 요게벳(친어머니)에게 길러지지 못한다. 요게벳은 모세를 강에 흘러 보내고, 그 강에 흘러온 아이는 파라오의 아내 손에 들어가게 된다. 그래서 람세스라는 형과 함께 궁궐에서 생활하게 된다. 왕자님으로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람세스와 함께 마차도 타고, 힘겨루기도 하고, 고민을 나누며 호형호제하며 지낸다. 하지만, 어느 날 모세는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다. 자신은 히브리인 어머니에게서 태어났고, 그 당시의 장자를 죽이라는 명령 역시 국왕의 명령에 의한 것이었다는 것을 말이다.
그리고, 모세는 왕자의 신분을 버린다. 십보라를 만나고, 누이 미리암과 말 잘하는 형제 아론과 함께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수행하게 된다. 이때부터 영화는 본격적인 서사를 쓰게 된다. 같이 자란 람세스는 파라오가 되고, 모세는 이 파라오를 설득시켜서 백성을 해방시켜야 하는 사명을 받게 된 것이다. 세상 어떤 사람보다 온유했다고 전해지는 모세가, 과연 이 사명을 잘 수행할 수 있을까? 자신의 아집이 강했던 파라오는 모세와 그의 백성을 쉽게 해방시켜주지 않는다. 애굽(이집트의 중국식 음차 표기)의 10가지 재앙이 내려져도 눈 한번 깜짝할 뿐, 이내 그 백성을 포획하려고 한다.
결국, 뒤에서는 파라오의 군대가 따라오고, 앞에는 홍해라는 바다가 그들의 앞길을 막는 상황이 된다. 그럴 때, 모세는 신의 명령을 순종하여 지팡이를 바다에 친다. 그리고 바다는 갈라진다. 홍해의 기적이다. 그리고 신의 백성들은 무사히 홍해를 빠져나가 새로운 가나안 땅에 도착하게 된다는 것이 영화의 주 서사 내용이다. 그러면, 모세는 어떻게 그 온유한 성품으로 이런 어마어마한 스토리의 주인공이 되었을까? 모세의 온유는 할 말도 해야 하는 온유였다. 온유함이라고 해서 조용하고, 의젓하고, 상황에 엎드려 가만히 듣고만 있는 것이 아닌, 나서야 할 때는 직접 나서서 '아닌 건 아닌 거다, 맞는 건 맞는 거다'라고 말했던 온유였다.
그래서 성경 이야기 속에서 아마 오늘날도 가장 많이 회자되는 인물 중 하나는 모세일 것이다. 그의 출애굽의 Exodus의 이야기를 이렇게 신기하고 드라마틱한 과정으로 그린 것은 신의 뜻을 거역하는 파라오의 일관성 있는 고집과 아집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함이었을까, 아니면 모세와 그의 백성들이 어떠한 장애물에도 거침없이 나갈 수 있었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함이었을까. 그 대답은 아무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성경 이야기 중 모세 이야기를 좋아하는 건, 그래도 신은 사랑하는 백성은 버리지 않는다는 교훈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오늘은 기존에 많이 들어왔던 홍해의 기적이 담겨있는 영화 <이집트 왕자>를 살펴보았다. 신은 모든 고민을 다 들어주는 요술쟁이는 아니지만, 영화에서 보이는 그 교훈처럼 사랑하는 백성을 버리시지는 않는다. <이집트 왕자> 영화에 담긴 다양한 OST와 의미 있는 장면들을 보고 싶다면, 지금 넷플릭스에서 '이집트 왕자'를 검색해보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