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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많은븐니씨 Nov 14. 2022

<인턴>과 실버세대의 능력

<송블리의 키워드로 영화읽기> l Company&Intern.

■키워드: 실버세대, 인생선배의 능력(Ability)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The Devil Wears Prada)에서의 메릴 스트립과 좋은 연기를 보여준 앤 해서웨이가 출연한 또 다른 오피스 영화가 있어,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너무 자주 반복해서 봐서 조금은 질린다는 느낌을 받을 대에쯤 틀어서 즐겨보는 영화가 있다. 바로, 로버트 드 니로 (벤)과 앤 해서웨이(오스틴) 주연의 영화 <인턴>이 그 영화다. 이 영화는 딱히 리뷰를 작성하려고 동기를 갖고 보려고 한 것도 아니고, 무언가 영화 속에서 교훈을 얻고자 감상한 것도 아니었다. 그냥, 주인공들에 대한 단순한 강한 호감으로 영화를 틀어보았고 보고 나니 느낀 점이 있어서 좋았던 부분이 있다.


30세 CEO 줄스 오스틴(앤 해서웨이)은 창업 1년 반 만에 200여 명의 직원을 맞이하게 된 회사의 대표다. 이러한 회사에 채용된 조금은 연륜 있는 인턴이 있다. 실버세대(?)이자 인생선배로 직장생활을 통하여 수많은 노하우가 생겼을 벤(로버트 드 니로)가 바로 이 회사에 인턴으로 들어오게 된 것이다. 그는, 들어가서 젊은 시절에 그가 그랬듯이 고민했던 부분에 대하여 많은 실제 유효한 꿀팁들을 많이 전수하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30세에 CEO가 돼서 직원들을 고용하고, 회사의 크고 작은 일을 직접 처리하는 오스틴(앤 해서웨이)의 일정에 매와 같은 눈으로 냉철한 조언과 서포트를 아끼지 않고 그녀와 많이 가까이에서 동료의식을 키우기도 한다.



어떤 인연으로 인생에서 이렇게 둘이 가까운 사이로 지내게 되어 서로, 회사 이야기를 하고 그 넘어서서 가정 이야기나 마음속에 있는 고민 이야기를 나누면서 더 깊고 친한 친구로 발전하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으나, 많은 연륜으로 좋은 인사이트를 갖춘 인턴, 벤(로버트 드 니로)은 어쩌면 CEO 오스틴 (앤 해서웨이)보다 두수 앞서가서 미리미리 일어날 일들을 예견하며 실제로 갖춰야 할 회사의 에티켓이나 비상계획 같은 것들을 촌철살인 같이 내세울 수 있었으니, 벤이 오스틴을 만나 것도, 오스틴이 벤을 만난 것도 어쩌면 하늘이 미리 예비해 둔 큰 축복이 아니었을까를 생각해보게 되기도 한다.


먼 훗날, 내가 아주 나이를 많이 먹은 지점에서 나는 과연 벤처럼,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창업한 회사에 들어가서 어느 누군가를 위하며 저렇게 열정적으로 일을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보며 영화를 보게 되기도 한다. 또한, 세대차이 많이 나는 현대 사회 속을 살면서 저렇게 서로가 예의와 배려 속에서 함께 성장하며 의견을 나누는 모습을 보니, 한편으로는 마음이 따스해지고 평온해지면서 저렇게 소통이 가능한 회사와 사회들이 더욱더 많이 존재하고 있지는 않을까? 에 대한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생각을 해보게 되기도 한다. 사회는, 영화처럼 달콤하기만 하고 좋은 일들의 연속만이 지속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영화를 보면서 어떤 마음가짐으로 일을 하고 사회를 살아가야 할지에 대해서는 조금 더 달콤하게 생각해보게 되는 것 같다. 미래의 삶에 대한 고민이 있다면, 혹은 배우들의 팬이라면, 주말에 보고 싶은 영화를 딱히 선정하지 못했다면 영화 <인턴>을 추천해본다.


*<송블리의 키워드로 영화읽기>, 인턴과 인생선배의 능력(Ability)는 블리작가의 시선에 의해 쓰여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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