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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많은븐니씨 Nov 16. 2022

<표류단지>와 옛 고향에 대한 향수(Home town)

<송블리의 키워드로 영화읽기> | 아이들의 여행기

• 키워드: 옛 고향에 대한 향수, 표류기.



<표류단지 리뷰 차례>


• 간략 줄거리 & 리뷰

: 등장인물: 코스케, 나츠메, 타이시, 레이나 등


•  표류단지의 우정이야기와 닮은 나의 이야기:

내가 좋아한 핼미언니와의 소중한 시간


• <표류단지>에 키포인트: 고향과 추억이란건



1) 간략 줄거리 & 리뷰


나는 어린 시절에 엄마 등을 타면서 <빨간 머리 앤>을 보는 것을 좋아했다. 엄마 머리에서 나는 좋은 헤어 에센스 냄새와 엄마의 살결이 느껴지는 등을 타면서 안정감을 주는 <빨간 머리 앤>을 보고 있던 나를 생각하면 엄마는 방 청소의 걸레질이 끝날 때까지 재미있냐면서 오랜 시간 등 목마를 태워주셨다.


그 어린 시절에 봐온 그림체와 닮은 애니메이션 보는 것을 좋아한다. 넷플릭스 영화<표류단지>도 내가 좋아하는 그림체의 일본 애니메이션 중 하나다. 얼마나 재미있는 내용을 가지고 있을까도 좋지만, 조금 내 입맛에 맞는 그림체일때 영화를 보기 전 설렘이 강하게 느껴진다.


간략한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유령아파트라고 불리는 카모노미야 라는 곳에 같은 동급생 친구 여섯명이 모이게 된다. 그 중, 코스케와 나츠메는 어린 시절 이 아파트에서 함께 지닌 기억을 공유하고 있다. 학교에서도 예전에 살던 집을 바라보는 나츠메는 어린 시절에 대한 향수를 품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아파트 옥상에 캠핑텐트를 치며 철거 전까지 그 장소를 즐겨 찾았다.


한편, 여름 날 과제하자며 하나 둘 모여든 친구들 속에서, 나츠메는 어린 시절 같이 지낸 야스 할아버지의 카메라에 애착을 보인다. 근데 코스케는 그런 할아버지 물건을 훔친 것만 같은 나츠메의 행동이 마음에 들진 않은 듯했다, 그렇게 서로 조금 말다툼이 있었고 나츠메는 발을 헛 디뎌 이 아파트 굴뚝에서 미끄러지게 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때 부터 육지는 바다로 변하면서 나츠메는 물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고 이들 여섯 친구의 표류기가 시작된다.


2) 내가 제일 좋아했던 핼미언니와의 우정


영화 속 설정이 이렇게 약간의 판타지의 설정이 있고, 표류하는 아파트 단지 속에서 어린 친구들이 컵라면을 나누어 먹고, 낚시를 함께 하고, 과자를 나눠먹는 모습들이 어린 시절의 우정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이러한 우정이 도드라지는 영화 <표류단지>, 나도 이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어린시절의 쿄스케와 나츠메처럼 지금도 생각나고 그리운, 한 언니와의 진한 우정을 쌓은 기억이 난다.


언니와 시간이 생기면 피아노를 치고, 텔레비전에서 제일 좋아하는 만화를 보고, 주제가를 부르면서 함께 풍경을 보고 저녁밥을 먹고 또 만나고 싶어서, 다시 만나서 인형놀이를 하고 문구점에서 제일 좋아하는 인형을 사서 서로 교환하던 일들..* 이 영화를 보니 그 시절 정말 즐겁게 보낸 언니와의 기억이 떠오른다.


영화 속에서, 중간 즈음에 놋포라는 남자친구가 오는데, 이 친구는 아마 표류기 중간 즈음 코스케&나츠메와는 함께할 수 없는 인물로 나온다, 아마도 나츠메가 옛 추억을 그리워하면서 만난 놋포란 친구는 그렇게 보내야 할 과거의 추억과 함께 놓아주어야 하는 인물은 아니었을질 생각해보게 된다,


3) 고향과 추억(Nostalgia)라는 건?


개인적으로 필자에겐, 나츠메가 고향을 그리워하는 장면이  영화의 가장 인상적기억으로 남는 장면인  싶다. 표류하면서 시작되는 그들의 동심 역시 인상적이었지만,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향수에 젖은 모습이 명절에 감상에 젖는 우리들의 모습이나, 어린 시절 살았던 동네나 집을 그리워하는 우리네의 모습 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그런 과거의 행복했던 아파트에서의 추억만큼이나 표류시간동안 함께지낸 일곱 친구들의 우정의 시간은 나츠메와 코스케에게 먼 훗날에 또 한번 꺼내볼 수 있는 소중한 보물같은 추억의 순간이 되지는 않았을까.. 그렇게 고향을 그리워하는 나츠메의 마음 속 허전함이 조금은 채워져 갔던 것은 아닌지, 영화를 보며 그들의 마음을 조금 더 생각해보게 된다.


*<블리의 키워드로 영화읽기>, 표류단지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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