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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많은븐니씨 Aug 13. 2022

<천일의 스캔들>과 왕관

<송블리의 키워드로 영화읽기> l The Other Boleyn Girl

■키워드: 왕관


나탈리 포트만이 출연한 <블랙 스완>이라는 영화에서, 그녀의 연기를 감명깊게 감상한 적이 있다. 요즘엔 새로운 영화를 보는 것보다, 봤던 영화 속에서 감성을 울리는 대사들을 소개하는 일이 더 심리적으로 편안한 느낌이 있어서 새로운 영화를 아예 틀지는 않고 있던 근황이었다. 그러던 중에, 넷플릭스 포스터 <천일의 스캔들>이라는 영화에 끌려, 나탈리 포트만과 스칼렛 요한슨의 출연이라니 클릭을 안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오랜만에 영화를 보는 군..이라는 마음으로 영화를 보기도 했다. 각설하고 '헨리 8세'와 앤 불린의 이야기가 담긴 역사 영화라는 점에서 가톨릭과 개신교, 구교와 신교의 대립이 고조되기 직전 상황의 역사 영화를 보게 되니 뭔가 웅장한 대 서사시를 보기도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영화는 필리파 그레고리의 소설을 원작으로 제작한 미국과 영국의 합작 영화라고 한다. 역사적 배경을 알고 보면 더욱 좋겠지만, 그렇게 보지 않더라도 누구나 몰입감있게 볼 수 있도록 그들의 연기와, 배우들의 비주얼은 화려하고 아름답게 보인다.


△출연: 앤볼린 (나탈리 포트만), 메리 볼린(스칼렛 요한슨), 헨리 8세(에릭 바나)


영화 속에서, 헨리 8세는 왕비 캐서린과의 관계가 서원해질 무렵, 블린 가를 방문하게 된다. 블린 가는 자신들의 딸을 국왕 곁에 두어 권력과 명예를 얻으려고 하는데, 그 전략으로 처음에는 앤 볼린 (나탈리 포트만)을 후보로 둔다. 하지만, 어쩐일인지 국왕 헨리 8세는 앤 블린의 당당하고 야심찬 모습에 조금은 놀랐던 탓인지, 그녀의 동생 메리 볼린(스칼렛 요한슨)의 순수하고 부드러우며, 관능적인 모습에 마음을 빼앗기게 된다. 그래서, 헨리 8세는 메리 볼린(스칼렛 요한슨)을 곁에 두려고 하고, 메리는 왕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좋아하는 마음을 갖고 그의 아들을 낳기도 한다. 하지만, 왕의 아이를 임신하게 되자 이 기회에 언니 앤은 동생을 밀어내고 왕의 마음을 얻으려고 한다. 볼린 가는 왕의 측근 세력이 되어 부와 권력을 얻으려고 했으나, 앤 볼린 (나탈리 포트만)의 선택으로 자신들의 입장이 불리해 질 것 같자, 앤 볼린을 프랑스로 잠시 보낸다. 이 때, 볼린은 프랑스에서 에티켓과 문화를 접하여 맨 처음, 헨리 8세를 볼 때랑은 다른 모습으로 왕의 마음을 유혹하기도 한다.


헨리 8세는, 메리 볼린을 사랑하였지만, 그녀가 아이를 낳고 회복을 하는 기간에 그 마음이 사라졌던 탓인지 메리 볼린의 언니인 앤 볼린 (나탈리 포트만)에게 다시 더 큰 마음을 쏟게 된다. 왕은, 앤에게 마음을 많이 쓰고 선물을 주면서 그녀의 마음이 열리기를 기다리지만, 앤은 "남자의 사랑은 소용없어"라며, 확실한 권력과 지위를 얻기 전까지는 왕이 바라는 것을 쉽게 허락해주지 않는 다는 것을 동생인 메리 볼린에게 말하기도 한다. 앤 볼린, 그녀가 바랐던 최종적인 목표는 현재의 왕비인 캐서린을 자리에서 끌어내리고, 본인이 왕비가 된 후에 왕의 자리를 물려받을 아들을 낳을 생각이었다. 캐서린은 왕비의 자리에서 내려왔고, 그로 인해 헨리 8세는 교황과의 관계, 종교적인 상황까지 선택을 달리하는 결과를 낳게 되기도 한 대목이었다. 그렇지만, 앤 볼린의 포부와는 다르게 그녀는 딸을 낳았고.. 이 후에 그녀는 겉 잡을 수 없이 자기 자신을 컨트롤 하지 못하는모습을 보인다. 이 때에는, 동생 메리 볼린이 언니를, 옆에서 많이 도와주게 되기도 한다. 언니 앤 볼린이 낳은 딸이, 훗날의 엘리자베스 1세다.


영화를 보는 중에, 헨리 8세가 앤 볼린의 마음을 얻기 위해 왕비인 '캐서린'을 자리에서 내리고, 앤 볼린 (나탈리 포트만)을 왕비로 올린 것을 보면서 새로운 사랑이 시작된 왕의 마음이, 이렇게 정쟁적인 문제로 까지 확대되어 대 파장을 불러 일으키는 모습을 보면서, 왕도, 왕비도, 결국 훗날에 죽음을 맞이한 앤 볼리까지, 그들의 입장과 인연이 얽히고 설키는 모습들이 역사 속에 남아 아직도 우리에게 전해지고 있다는 것이 신기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물론, 영화는 역사적 사실을 그대로 전하고 있지는 않다고 해도...) 한 남자의 마음을 얻기 위해, 매력적인 화술과 당찬 야심으로 다가갔던 앤 볼린 (나탈리 포트만). 비운의 결말을 맺게 되는 그녀의 인생을 보면서, 왕관을 오랜 기간 유지하는 것은 역시나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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