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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많은븐니씨 Dec 03. 2022

<인생은 아름다워>와 잔치 (feat.뮤지컬)

<송블리의 키워드로 영화읽기> l 가족의 의미와 잔치♥

■키워드- 잔치. (줄거리 및 결말을 포함하고 있으니, 리뷰감상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생의 마지막을 앞두고, 하고 싶은 일 10가지


좋아하는 배우 류승룡, 염정아 주연의 영화 <인생의 아름다워>를 관람하였다. 영화 속에서 두 사람은 부부로 나온다. 강진봉(류승룡)과 오세연(염정아)은 두 자녀를 키우며 행복하게 살아가던 어느 날, 아내의 병원에서의 검진 소식으로 이제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진봉(류승룡)은 애써 의연한척하려고 하는 듯한다. 그리고, 아내 오세연(염정아)이 생애에 하고 싶은 몇 가지의 일을 버킷리스트처럼 적고 실천하는 모습에서 우당탕탕 좌충우돌 코믹한 부부의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뮤지컬 같은 신나는 노래와 댄스들이 많이 접목되어 나오는데 스토리에 집중하다가도, 기분 좋은 노래들로 즐거움을 느낄 수가 있다.


이 둘은, 슬픈 상황 속에서도 '절망'에 빠져있기보다는 '잔치'같은 분위기 속에서 여정을 시작한다. 바로, 오세연 (염정아)의 하고 싶은 일 10가지 중, 가장 난도가 높은 일인데 그것은 아내 '오세연의 첫사랑 찾아 만나기'였다. 죽기 전에 첫사랑 타령이라니.. 남편 진봉이 서운할 텐데 그녀도 그녀 나름의 추억 여행을 떠나는 것이니, 남편은 져주는 척하면서 함께 첫사랑 찾기 여행을 동행한다. 그들이 향하는 곳, 목표/부산/보길도 등등의 장소를 가면서 나누는 그들의 대화 속에서, 가족이란 무엇일까?를 생각해볼 수 있는 장면이 꽤 나온다.



덕분에 행복하게 잘 살다 갑니다.

그렇게 어렵게 찾은 첫사랑 박정우가 거처한다는 곳에 도착한 진봉(류승룡)과 세연(염정아), 그러나, 그 찾았다는 기쁨도 잠시... 정우의 동생에게 들은 짧고 굵은 소식은 세연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여기에서, 반전이 있는데, 한.. 30년을 아내가 첫사랑이라고 믿어온 박정우의 진짜 첫사랑은, 아내가 아닌 '아내 친구;;'였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이 스토리를 이야기하는데, 남편 진봉(류승룡)이 옆에서 어찌나 크게 웃던지 아내 민망, 정우 동생 민망할 정도의 장난꾸러기의 모습이 나온다. 그의 깐족거림이 유쾌하고 발랄하기에 기분 나쁘게만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렇게, 첫사랑을 좋아하며 순수했던 시절의 어린 시절이 그리웠던 건, 인생을 앞두고 가장 노스탤지어 강한 날들에 대한 향수 때문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생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아내는 이렇게 참고만 살아온 게 억울한 듯한지 명품도 긁어보고, 남편에게 할 말 못할 말.. 속 사정을 다 말하기도 하고, 어린 시절의 가장 처음 좋아했던 누군가를 떠올려 보기도 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 모든 과정을 함께 하려고 하는 진봉(류승룡)의 따스함과 사랑이 느껴져서 영화를 보내는 내내 마음이 따스하기도 했다. 영화 속에서는, 그녀를 위한 마지막 잔치가 진행되기도 했지만, 사실 진정한 잔치는 이렇게 그들이 함께 떠나면서 함께한 두 사람의 추억을 회상하고 기억하며, 서로의 인생을 돌아본 그 과정이 잔치 자체라고 느껴지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의 가장 슬픈 장면은.. 아이들이 엄마의 약을 발견하고, 엄마를 위한 노래를 부르는 뮤지컬 장면이 나오는데 이 장면에서 염정아의 슬픈 연기가 스크린을 뚫고 전달이 되어, 안 울려고 했는데 같이 울게 되었다.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슬픈 사실을 앞에 두고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 그 시간을 밝은 모습으로 함께 하려고 하는 부분에서, 절망하지 않는 어떤 이의 모습을 보며 슬픔 앞에서도 밝아지려고 한 어떤 가족의 모습을 엿볼 수 있기에 좋았다. 마지막에, 류승룡이 자녀들을 위해 혼자 부엌일을 하고, 청소를 하는 등의 모습이 애잔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혼자 남은 그의 곁에 세연의 온기가 머물러 그를 지키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슬픈 내용이지만, 한번 보고 나면 마음이 괜스레 따스해지는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를 추천해본다.


명대사


지금까지 살고 있으면, 사이좋은 거야


-강진봉(류승룡), 세연(염정아)의 남편.


생애 가장 빛나는 순간을 노래하다.

*<송블리의 키워드로 영화읽기>, 인생은 아름다워 (2022, 한국영화) 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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