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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많은븐니씨 Nov 09. 2022

<동주>와 시대를 잘못탄 지식인

<송블리의 키워드로 영화읽기> |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키워드: 시대를 잘못탄 젊은 지식인


일제강점기에 일본이 군국주의를 앞세워 대동아 공영이라는 명분으로 조선 유학생들을 탄압한 영화를 다룬 영화, <동주>. 윤동주와 송몽규의 삶을 돌아볼 수 있는 슬픈 영화 <동주>를 보면 속에서 울화가 치밀고 눈물이 나기에 볼 것을 추천하지 않고 싶은 영화다. 조선인 유학생이라는 이유로, 이국땅에서 고통스러운 생을 보낸 두 젊은이의 이야기는 관객으로 하여금 지금의 국가와 국토, 주권이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 것인지를 일깨워주기도 한다.


일제는 1910년 무단통치, 1920년 문화통치, 1930년 민족말살정책을 펼치는데 조선인의 풍습을 서서히 말살시켜갔다, 단발령, 창씨개명, 총동원령으로 징집한 모든 사실을 보면 그들이 한 민족의 문화를 서서히 해체시켜가려고 했던 일련의 조치들을 보면, 그 강압적이고 치밀한 계획성에 혀를 두르게 된다.

주권을 잃은 국가의 젊은 지식인들은, 하루하루를 투사로 살아야했고 그들의 파란만장해야했던 젊은 날들은 큰 자유함 없이 사명감에 이끌려 피로한 날들을 살아야 했던 것으로 보인다. 내가 그 당시에, 그 들처럼 많은 것이 억눌린 그런 사회에서 산다면 얼마나 고통스러울까를 영화를 통해서 느낄 수 있다.


일찍이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될 정도로 문학적 감수성 함께 갖춘 몽규는, 현실주의적인 성격이 강해서 실천주의적인 행동을 했던 것으로 묘사되고 타고난 시인, 언어의 조각가 동주는 어두운 현실 사회속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지 않음을 괴로워하며 시를 써내려간 것으로 보인다. 영화 <동주>를 보고나서 그의 시를 다시 읽으면, 이렇게 쉽게 읽어 내기에 그의 시는 너무나 값지다는 생각이 든다.


 헤는 


윤동주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듯 합니다.


가슴 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송블리의 키워드로 영화읽기>, 동주와 시대를 잘못탄 지식인 편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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