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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야무진븐니씨 Sep 24. 2021

<라푼젤>과 각성

긴 황금머리의 라푼젤과 젊음 l 송블리의 키워드로 영화 읽기

■키워드- 각성


애니메이션 <라푼젤>은 긴 황금빛 머리의 아리따운 ‘라푼젤’이 나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애니메이션이다. ‘라푼젤’은 원래 공주이다. 자신을 ‘어머니’라고 부르게하며 라푼젤에게 바깥 세상에 대한 위험을 경고하는 이는 사실, 젊음을 사랑하는 ‘마녀 고델’이다. 고델은, 라푼젤의 머리카락을 이용하여 젊음을 유지하려고 한다. 그렇기에 라푼젤에게는 세상에 대해서 항상 위험한 곳이라고, 나가서는 안되는 곳이라는 거짓 가르침을 주입시킨다.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 이렇게 세상에 나가는 것에 제한을 두는 ‘마녀’의 행동을 보고 있자니, 일종의 ‘가스라이팅’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음과 동시에, 이러한 제한적 상황에서 라푼젤을 구해줄 용기있는 이의 등장에 제법 신이 나기도 한다. 백설공주에게 일곱난장이가 있었다면, 라푼젤에게는 세상의 험한 여정으로부터 그와 함께할 유진 (가명:플린)이 있었다. 그는 라푼젤의 세상탐험에서 그녀의 길을 함께 걸어주며 다양한 위협으로부터 그녀와의 항해를 함께 발맞춘다.


 물에 차 오를 때까지 오른 플린과 라푼젤의 용기있는 모험 이야기를 시작으로, 배를 타면서, 풍등이 둥둥 떠있는 밤하늘을 배경으로 함께 뱃놀이를 하는 플린과 라푼젤의 명장면이 있는데 그 장면을 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영화 속 장면에 빠져들어 그 속에 라푼젤 혹은 플린이 된듯한 느낌을 준다. 그만큼 야경의 풍경을 멋드러지고 아름답게 그린 애니메이션이 또 있을까?하는 생각이 든 것이다. 이렇게 보았을 때, 결국 라푼젤은 다시 집에 돌아가 ‘마녀 어머니’의 말이 일정부분 맞았음을 느낀다. 세상은 험한 여정의 길이 맞으니까.


하지만 이내, 마녀 어머니의 거짓 가르침이라는 걸 깨닫기도 하면서도 플린과의 오해로 인하여 집에 돌아오게 된 자신의 처지에 슬퍼한다. 하지만, 이내 어린시절의 기억이 되살아나 그녀가 공주였음을 깨닫는다. 매년 '풍등올리는 축제'가 행해진 것도 라푼젤 공주를 찾기 위한 왕국 (라푼젤의 부모님)의 시도였던 것이다. 그렇게 마녀 고델의 품에서 자란 라푼젤은 하나, 둘 자신의 과거에 대하여 그리고 고델의 가르침에 대하여 각성하는 시간을 보내게 된다. 만약, 고델처럼 자신의 목적을 위하여 나에게 어떤 거짓 사상을 주입시키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면, 우리의 기분은 어떠할까? 퍽, 좋지만은 않을 듯싶다.


그래서 그녀는 다시, 마녀 고델의 집에 돌아왔을 때 일종의 어머니의 가르침에 대한 '도전'을 한다. 그리고 모든 사실을 알게된 그녀는 '고델'에게 말한다. 왜 나를 속였냐고. 마녀는 그렇게 모든 사실을 알게되어 각성한 라푼젤을 가만 놔둘리 없다. 위기에 처한 그녀를 구해줄 사람 어디 없을까? 영화에서 플린이 다시한번 등장한다. 그리고 라푼젤은 자신을 구하러 온 '플린'의 도움으로길었던 황금빛 머리에서 갈색 단발의 모습으로 변모한다. 변모된 그녀의 모습은? 원래 지닌 황금빛의 머릿결보다 색은 어두워졌지만 훨씬 멋있고 아름다웠다. 그렇게 라푼젤은 스스로 ‘마녀 고델'이 주입한 가르침에서 각성하고,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갖추게 된다.


그리고, 라푼젤은 자신이 ‘공주’였단 사실도 알게 된다. 그렇게 다시 원래 있어야할 자리로 돌아가 '플린'과의 행복한 생활을 예고하며 영화는 끝이 난다. 원래의 모습에서 자신을 해방시킬 줄 아는 생각보다 강한 공주, 라푼젤. 우리가 어떤 한 사상의 가르침, 주입으로부터 스스로 각성하고 우리만의 새로운 모습을 찾게 되는 것 까지는 영화 속에서 처럼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할 수도 있고, 나쁜 마녀 '고델'이라는 사람의 본뜻을 알아차려야 하는 모든 고난의 과정을 포함하고 있다. 라푼젤의 모습을 통해서 본 바와 같이 이 모든 과정을 겪고, 감수하며 스스로 깨달음을 얻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그러면 어떤 사상에 대한 각성과 스스로의 철학적 진리를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도 있으니.

영화 속에서 라푼젤이 자신의 한계를 스스로의 삶에서 가두지 않은 것처럼,

우리도 삶 속에서 깨고 나가야 할 어떤 고정관념, 편견에서 각성과 깨달음을 얻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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