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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많은븐니씨 Jan 29. 2023

<늑대소년>과 의사소통

<송블리의 키워드로 영화읽기> l 박보영, 송중기 주연의 영화.

▣키워드- 의사소통(Communication)


2012년에 극장에서 본 <늑대소년>이란 영화는 후반부의 한 장면에서 감명을 받아, 언젠가 다시 한번 더 보고 싶은 영화로 자리 잡고 있었다. 10년이 지나 오랜만에 찾아온 여유로운 주말에 다시 <늑대소년>을 보니 그때 그 감동이 진하게 느껴지는 듯싶어 진다. 영화 출연에는 박보영, 송중기가 나와 눈이 심심할 틈을 주지 않는다. 영화의 대략적인 스토리는 이러하다. 한 소년(늑대소년 역, 송중기 배우) 이 인간의 언어와 문화를 배우지 못한 채로 지내고 있었는데, 여 주인공(김순이 역, 박보영 배우)을 만나 조금씩 인간의 소통방식을 배워간다는 STORY.


순이네 집에 한 창고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자, 새벽에 순이는 홀로 그 창고를 들어간다. 늑대소년과의 첫 조우다. 다음날 아침, 마당에 보이는 한 정체불명의 커다란 이리. (혹은 늑대소년). 그렇게 순이 엄마와, 순이가 함께 발견하게 된 늑대소년은 사람의 모습이라기보다는 늑대의 모습과 더 닮아있었다. 말하는 방법, 목욕하는 방법, 식사하는 예절도 '늑대'와 가까워 보이는 소년이 불만스러운 순이는, 빨리 늑대소년이 다른 거처를 정하여 집에서 나가길 바라기도 한다.


영화 <늑대소년> 스틸컷.


보통의 식사 예절을 지키지 않고, 밥을 먹는 늑대소년에게 이름을 '철수'라고 지어주며, 밥을 먹이고, 머리를 다듬어주고, 언어를 가르쳐주면서 점점 친해지는 늑대소년과 순이(박보영). 그렇게 자신에게 인간의 기본적인 예절을 친절하게 알려주는 순이에게, 늑대소년은 따스한 감정을 느끼게 되기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지태(연석)가 순이에게 강압적이며 위협적인 행동을 하자 이 장면을 본 늑대소년(철수)은 순이를 보호하기 위해 본능의 모습으로 탈바꿈을 하고 그녀를 지키기도 하는데, 이 과정을 본 순간 순이는 그의 전혀 다른 모습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되기도 한다. 


이 모습을 본 지태는, 강 박사에게 달려가 사람이 아닌 모습의 철수를 보았다며 박사에게 말을 한다. 그리고, 순이와의 만남을 이어가기 위하여, 선을 넘는 행동을 하며 철수에게 거짓말을 하여 염소농장 아저씨의 집을 찾아가게 만들고 이 과정에서 최종적으로 늑대소년 '철수'를 없애려고 한다. 그 와중에, 순이 (박보영)이 위험에 처하자, 철수는 다시 한번 늑대의 모습으로 바뀌어서 그녀를 지키고, 지태는 결국 그렇게 늑대소년 '철수'에게 본인이 죽고 말게 되는 결과를 맞곤 하는데, 시간이 흐르고 순이는 할머니 나이가 되어 다시 그 집을 방문한다. 손녀와 함께 자며 옛날의 정취를 느끼기도 하는데, 오랜 시간이 지나도 간직할 수 있는 그때 그 시절의 추억 속에서, 순이는 무슨 생각을 하였을까.  


늑대는, 평생을 한 사람을 사랑하며 살아간다고 한다. 늑대소년 철수 역시, 자신에게 언어를 가르쳐주고 밥 먹는 법을 알려주며, 다정하게 머리를 잘라준 한 소녀의 마음을 기억하며 오랜 시간 순이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영화의 마지막의 장면에서는 많은 눈물을 자극하는 슬픈 장면이 연출되어 손수건을 챙겨도 좋을 장면이 많다. 한 비밀스러운 실험에 의하여 사람에게 해서는 안 되는 어떤 실험이 행해져서, 늑대의 모습과 체격을 가지고 태어난 철수의 모습이 어떻게 보면 안타까웠고, 그 과정에서 언어를 배우고 사람의 모습으로 향해가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또 다른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영화 <늑대 소년>을 주말의 영화로 추천해 본다. 다음의 노래를 듣고 싶어 오랜 시간 기타를 가지고 기다린, 순수한 늑대소년 '철수'가 기다린 노래는 다음의 노래다.



밤새도록 창밖에 해님이 뜨길 기다려요 아침이 오면 그 사람 만날 수 있으니까요 고마워요 내 손 잡아줘서 고마워요 내 눈 바라봐서 고마워요 내가 그리던 왕자님 이렇게 내 앞에 나타나줘서 하루 종일 하늘에 달님이 뜨길 기다려요 한밤이 오면 당신과 이야기할 수 있으니까요 잊지 마요 우리의 약속들을 잊지 마요 우리의 비밀들을 잊지 마요 내가 당신의 눈빛에 얼마나 가슴이 뛰었었는지


- 영화, 늑대소년 OST, '나의 왕자님'/박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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