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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이 필요해

by Quat


김풍 작가는 낭만에 대해 말했다.

낭만이란 '낭비를 하는 것'이라고.

그러니 낭만과 효율적인 것은

괴리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이다.


남들이 볼 땐 하등 쓸모없는 것,

"저걸 도대체 왜 해?"라고 말하는 것들.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낭만이라 부를 수 있다.






눈이 펑펑 내리는 날 붕어빵이 먹고 싶을 때,


효율적인 사람은 집 앞 편의점에 들러

'붕어빵 과자'를 사서 먹는다.


낭만있는 사람은 두꺼운 패딩을 입고

집에서 30분 정도 떨어진 포장마차에 들러

한 봉지에 2천원인 붕어빵 3개를 주문한다.


붕어빵 맛 과자가 아무리 맛있다 한들

갓 구워진 붕어빵의 맛을 넘어설 수는 없는 것처럼,

효율적인 삶은 뿌듯함을 느끼게 해주지만

그것이 결코 행복으로 치환될 수는 없다.






매일이 지루하다는 건

어쩌면 너무 효율적으로 살아가는데만

초점을 맞추고 있었던 건 아닐까.


누군가에겐 '5분의 낭비'처럼 보일지라도

나는 하루의 행복한 순간을 위해

기꺼이 나의 5분을 낭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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