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를 많이…
정신을 차려보니, 너밖에 보이지 않았다.
온통 너였다.
그 말이 맞았다.
가끔 창밖으로 시선을 던지면,
운동장을 가로지르며 달리는 네 모습이 보기 좋았다.
맑은 미소가, 어느새 내 마음에 콕 박혔다.
복도를 걸을 때,
예전에는 잘만 봤던 네 얼굴을 보지 못하겠다.
귓바퀴가 뜨거워지는 이상한 느낌에, 이게 뭘까 싶었다.
내가 아는 사랑은 이런 게 아닌데.
조금 더 로맨틱하고, 조금 더 드라마틱하고.
네가 좀 더 반짝거려야 하고…
반짝거려야…
반짝…?
그 순간, 심장이 쿵-하고 떨어졌다.
그제야, 깨달았다.
왜 네가 유독 눈이 부셨는지.
순간, 세상이 온통 조용해졌다.
운동장의 웃음소리도, 교실의 수다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오직, 네 맑은 웃음소리만 부서져 찬란히 빛났다.
어쩔 수 없이 눈이 가는 이유가,
너를…
좋아해서.
사랑이 무엇인지 미처 깨닫기도 전,
너에 대한 내 마음은 점점 몸집을 부풀리고 있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풍선이 열기구가 되어 하늘을 날았다.
내 두 발을 지지하던 땅이 사라진 듯한 감각은,
두려움 반, 걱정 반, 그리고 너를 사랑한다는 감정의 합.
지금은, 그저 너를 좋아한다는 마음만으로 가득 채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