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탕이 녹기 전에

네 미소 기억하기

by 공운

너와의 인사로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 요즘의 낙이다.

차곡차곡 쌓이는 눈웃음에 왠지 손끝이 간질거린다.


멀리서 네 목소리가 들리면, 무심한 척 머리를 매만진다.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고, 털고, 다시 손가락으로 빗는다.

조금은 더 멋진 나를 보여줘도 되지 않을까 싶었다.


네 자리 근처에서 웃다 보면, 괜히 너의 눈치를 보게 된다.

눈이 마주치면 웃어줄까,

오늘은 내 쪽을 볼까.


나른한 오후, 책상 위를 가로지르는 햇살이 생길 시간.

그 빛의 끝자락에 앉은 너에게로 시선이 흘렀다.

네 손등을 툭툭 치며 집중하는 너를 방해하지만,

네가 돌아볼 것 같을 때에 고개를 돌린다.

너의 웃음에 닿으면, 세상이 온통 멈춰지는 마법에 걸리니까.


문득 떠오르는 네 웃음을 내 기억 속에서 다시 재생시키는 건,

자그마한 병 안에 종이별을 하나씩 채워 넣는 것 같다.

다시 꺼내 보고 싶을 때마다 반짝이게 담아두는 것이니까.


순간들은 겹치고, 반복되고, 또 변주된다.

우리의 만남도 아마, 그렇지 않을까.

다음에는, 네게 사탕을 건네줄 수 있지 않을까.

주머니 안 사탕이, 달큰한 사과향을 내며 녹기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