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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하라 Sep 27. 2023

ep 5. 시월의 문 앞에서, 하라가



제법 날이 선선해졌습니다

가디건이 필수인 날씨가 되었어요



여러번 몸살에 걸려 고생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마냥 쳐져있지만은 않았던 것 같아요.



출사동호회 식구들과 함께  나이트런 프로그램에도 나가고

이곳 저곳 여행을 다니며 사진도 찍고, 자격증 공부도 다시 시작하며

나름 즐거이 하루를 보내려고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주위에 좋은 인연들도 찾아왔습니다

그래서 무언가를 바라고 원하기보다는

그들의 온도에 맞추어 은은하게 스며들기를 바라며

주는 것만으로도 만족하는 사랑을 향해 나아가고 있답니다.



올해가 얼마 남지 않았네요

회사 주변이 단풍으로 물들고 있어요.

지친 하루의 중간중간을 기쁘게 파고드는

예상치 못한 연락들에 기뻐하다보니 벌써 눈앞이 시월입니다.



요즘에는

혼자서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자주 가지려고 해요

누군가로부터가 아니라, 스스로 행복할 수 있도록 말이에요



요즘 빠진 취미는 역시 사진입니다.

그래서 혼자 카메라와 삼각대를 들고 셀프 촬영을 다니며

내가 바라보는 내 모습을 추억으로 남기려고 해요



타인과 의견을 맞추며 스트레스 받는 일도,

마음에 드는 사진이 나오지 않아 속상해 하는 일도 없습니다.

덕분에 촬영과 보정 실력이 많이 늘어서

다른 사람을 찍어줄 때 한껏 능력을 발휘하고 있어요



아직 걸음마 단계이지만 친구 사진을 찍어주기로 했습니다

스튜디오를 대관하고, 저녁 식사까지 대접할 계획을 세우는데

지금껏 그 친구가 저를 위해 마음 써준 날들이 떠올라 괜스레 눈물도 났습니다



고마운 사람에게 보답할 수 있는 시간적,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삶은

얼마나 아늑하고 아름다운가요!



저는 오늘도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사랑하고 열심히 꿈꾸며

하루를 잘 보내볼 계획입니다



예상치 못한 수많은 일들에

천천히 여여하게 적응해나가며

저만의 페이스를 찾아가려고 해요.



여러분도 평안하시길

시월의 문 앞에서, 하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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