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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투자시장의 사이비 교주와 거짓 선지자들

by 아남 카라


투자시장에는 유독 사이비 교주와 거짓 선지자들이 많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주야장천 폭락론을 외치는 사이비 교주들이 있고 주식시장에는 내가 하라는 대로만 하면 대박수익이 날 것처럼 현혹하는 거짓 선지자들이 있다.


처음에는 부동산 시장에서 주야장천 폭락론을 외치는 몇몇 부동산 전문가들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경제에 대한 기본 개념만 알고 있어도 부동산 등 실물 자산은 최소한 물가 상승률 정도의 상승을 한다는 게 기본 상식인데, 저렇게 폭락론을 외치는 걸 보니 상식적인 사고를 하지 않거나 경제이론에 무지한 사람들이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최근에 이런 사람들이 사이비 교주와 유사한 사람들이란 걸 알게 되었다. 사이비 교주들은 광신도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꿰뚫어 보고 광신도가 원하는 것을 십일조를 받고 제공해 주고 있는 것이다. 광신도에게는 진실이 중요한 게 아니라 자신의 울분과 분노가 타당하다는 논리를 제공해 줄 사이비 교주가 필요했던 것이다.


광신도들이 진실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사이비 교주도 진실을 밝히는데 관심이 없다. 자신의 주장을 인디언 기우제식으로 반복하면 되는 것이다. 결국 한국의 부동산은 언젠가는 폭락할 것이라는 것이 사이비 교주의 주장이다.


이렇게 열렬히 환호하는 광신도들이 있는 한 사이비 교주들은 사라지지 않고 오늘도 어제보다 더 강한 어조로 폭락을 외칠 것이다. 광신도들이 경제적이고 정신적 후원을 풍성하게 해주고 있는데 겁날 게 뭐가 있겠는가?


부동산 시장의 상식과 진실을 알고 싶은 것이 아니라 부동산에 투자해서 돈 좀 벌었다고 으스대는 사람들이 폭삭 망하는 걸 보고 싶은 심리가 가진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현실을 살고 있는 게 아니라 망상의 세계를 살고 있는 불쌍한 광신도이다. 빨리 망상에서 벗어나 현실을 즉시 할 필요가 있다.


부동산 시장에 사이비 교주가 있다면 주식시장에는 거짓 선지자들이 난무한다. 구약성서를 보면 이사야, 예레미야, 에스겔, 다니엘 같은 대 선지자들이 있다. 선지자들은 대중을 향해하는 말은 '회개하라'다. 회개의 사전적 의미는 잘못을 뉘우치고 되풀이 하지 않으려고 애쓴다는 뜻이다. 대중을 사랑하는 진정한 선지자는 너의 잘못을 뉘우치고 바꾸라고 강권한다.


그런데 세상 욕망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선지자들의 회개하라는 말이 거북스럽다. 내가 회개할게 뭐가 있냐는 것이다. 쓸데없는 소리 그만 지껄이고 천국행이나 대박행 티킷이나 달라고 비아냥 거린다.


사람들은 선지자의 피 끓는 외침은 뒤로하고 아무런 회개를 하지 않아도 천국에 갈 수 있다거나 아무런 마인드의 변화 없이도 대박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거짓 선지자들의 달콤한 유혹에 끌려들어 간다.


우리가 명확하게 알아야 하는 사실이 있다. 아무런 희생도 치르지 않고 천국에 갈 수 있다고 하거나 아무런 삶의 변화 없이 대박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거짓 선지자다.


그렇게 쉽게 천국에 가고 대박 수익을 낼 수 있는 사람이 왜 여러분 앞에 나섰겠는가? 본인이 직접 천국에 가고 대박 수익을 내면 될 텐데 말이다. 거짓 선지자가 그 사람들의 직업인 것이다. 거짓 선지자에 놀아나 돈 잃고 시간 버리지 말고 진정한 선지자들의 회개하라는 외침에 귀를 기울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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