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자본을 만들었지만 자본은 인간의 손을 떠나 이제 스스로 자본이란 신이 되어버렸다. 사람들은 신이 된 자본을 과소평가한다. 자본을 아직도 사람과 사회시스템에 종속된 객체 정도로 생각한다. 자본을 과소평가하는 사람들은 수요와 공급, 인구 감소, 유동성 등 기존 데이터 모형에 의존하여 미래를 예측하고 시장을 전망한다.
서구 금융 자본주의를 만들어낸 네이선 로스차일드 이후 자본의 역사를 보면 자본은 많은 경제 전문가들의 예측을 뒤로하고 자신의 길을 걸어왔음을 알 수 있다. 영국의 파운드화 위기나 독일 마르크화 위기에 많은 전문가들은 자본주의 한계를 진단했고 닉슨의 달러 금태환 거부 시기에는 기축통화인 달러의 붕괴를 예측했었다. 미국의 달러 대량 발권의 시대에는 금과 비트코인이 달러를 대체할 것이라고도 예언했다.
하지만 자본은 모든 사람들의 우려를 뒤로하고 끊임없이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옷을 바꿔 입으면서 자신의 욕망을 향해 끊임없이 진화해 나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자본의 욕망을 정확히 파악하지 않으면 우리는 선정적인 폭락론과 잘못된 예측의 희생양으로 전락할 수 있다.
그런데 자본은 어떻게 인간을 벗어나 스스로 신이 될 수 있었을까? 인간은 자본을 만들고 자본은 인간이 다양한 욕망을 취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했다. 이렇게 개인 차원에서 움직이던 자본이 주식, 상품, 선물 등의 자본주의 시스템으로 확장되면서 자본시장은 모든 인간 욕망이 모이는 용광로가 되어버렸다.
이런 과정을 통해 자본은 개인의 욕망을 떠나 대중의 욕망으로 자리 잡게 되면서 인간이 예측할 수 없는 신적 영역에 자리를 잡게 된다.
그렇다면 자본의 욕망이란 무엇인가? 자본의 욕망은 자본 스스로의 더 많은 자본을 모으고자 하는 욕망이다. 자본은 기본적으로 성장 지향적이고 확장적이다. 자신을 확장해 나아가는데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은 사람이건 국가건 시스템이건 가리지 않고 제거해 나간다.
자본이 성장 지향적이라면 시장의 하락이나 폭락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가?라고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 같다. 자본 시장의 하락은 새로운 상승을 위해 에너지를 모으는 과정이고 시장의 폭락은 창조적 파괴를 통해 새로운 조화로움을 만드는 과정으로 보면 된다.
이런 관점을 가지고 자본시장을 다시 들여보면 자본의 욕망인 자본의 성장 지향성이 눈에 들어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신의 영역으로 진입한 자본과 자본의 욕망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앞으로의 부동산 시장을 판단해 보도록 하자.
이제 자본을 인간에 의존적인 객체가 아니라 인간의 욕망을 뛰어넘어 스스로 자율적으로 생각하고 움직이는 자본 욕망을 가지고 있다고 인정하자. 시장을 예측할 때 시장의 주역인 자본의 욕망이 어떤 방향으로 움직 일지를 먼저 예측해 보는 게 수요와 공급, 인구 감소, 유동성 등을 확인하는 것보다 우선이어야 한다.
국가 전체 관점에서 보면 부동산의 수요는 부족하고 공급은 넘쳐난다. 이런 상황에서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 국지적으로 수요가 넘치고 공급이 부족한 곳으로 투자방향을 잡을 것이다. 여러분도 알고 있는 사실을 인간 욕망의 총합으로 신의 영역에 진입한 자본의 욕망이 모를 수가 없다.
인구감소와 유동성도 마찬가지다. 자본은 기필코 자신이 성장할 수 있고 확장할 수 있는 곳으로 물길을 만들어서 흘러간다. 이런 과정에서 자본은 스스로를 집중화하기도 하고 차별적으로 접근하기도 한다. 실전투자자는 이와 같이 자본의 욕망이 만들어내는 시장의 메커니즘에 대한 예민한 감각이 필요하다.
자본의 욕망이 성장 지향적이고 확장적이란 사실을 자신의 신념으로 만들어보자. 이런 신념을 갖고 있으면 어설프게 시장의 폭락을 외치는 사이비 교주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다. 부동산 시장은 잠시 하락할 수도 있고 폭락할 수도 있다. 그런데 이런 과정은 자본의 욕망이 좀 더 앞으로 나아가고 싶어 하는 에너지 충전 과정이거나 새로운 방향으로의 대전환이 필요할 때라 생각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