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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이령 Sep 08. 2024

다시 걷고 싶다는 말


당신은 나의 신발이 좋다고 했다.

이 신발을 신고 걸으면 당신의 기억을 모두 갖게 될까?

당신은 질질 끌리는 나의 신발을 신고
눈 덮인 길을 걸었다. 당신의 시린 발목에서 눈이 빛과 함께 부서졌다.

신발이 갖고 있는 기억이란 없어.

그렇게 말해놓고도
그 신발을 오래 버리지 못했다.

그 신발을 신고 걸으면
당신과 다시 걷게 될 수 있을까봐,

그런 마음보다 먼저 발목이 겨울 초입부터 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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