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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벌레 잠잠이 Sep 23. 2021

신의 물방울에 취하다

만화 <신의 물방울>


어느 해이던가

여름휴가로 떠난 바닷가에서 빠져버리고 만 책.


'신의 물방울'이라는 제목에서 느껴지듯

'와인'에 대한 경배 같은 기분이 들어

선뜻 집어 들지 못한 책이기도 했다.


그냥 맛있게 와인을 즐기면 된다는

생각 때문에

언제부턴가 일어난 거품 같은 와인 붐도

이상스럽게 느껴지기도 했고.


그때그때 주머니 사정에 맞게

골라 먹으면 될 것을 포도 품종이니


그레이트 빈티지니 어느 지역에서 만든 것이니

하며 줄줄 와인 이름을 대며

잔을 잡을 때도 불안스럽게 꼭 잔을 받치지 않고

기둥만 잡고


잔을 빙빙 돌리는 모습 역시도 불편해

일부러 잔을 손바닥으로 잡고 마시기도 했더랬다.


역시나 <신의 물방울>은 와인에 대한 경배가 녹아있고

특히나 프랑스 와인에 대한 숭배에 가까운 작가 혹은 일본 사람들의

경향이 진하게 담겨있다.


그래도 어쩌랴.

그것이 과장이든 경배이든 숭배이든

와인 한 모음을 마시며 향을 음미하고


그 느낌을 한 편의 시처럼

그림처럼 이미지를 펼쳐놓는 스즈키와 잇세의

대결은 매혹적이다.


맛있는 와인 한 잔이 미치게 그리웠던 제주의 푸른 밤.


<신의 물방울> 11잔이나 마셨는데도

갈증은 멈추지 않는다.


아마도 곧 만취하고 말 것 같은 예감.



*한 줄 평

달콤하고 쌉쌀하면서도 향긋하고 떫떠름한 와인에 경배를!



[만화] 신의 물방울 11

아기 타다시 글/오키모토 슈 그림
학산문화사 | 2007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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