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기 책 보다 더 큰 감동이 있는 학교가 있습니다.
처음엔 저도 궁금했습니다.
아홉 번의 임용을 끝내고~
수많은 곳에 지원서를 썼습니다.
그 수많은 곳에 이력서를 쓸 때~
저 역시 지금의 특별한 학교에서
내가 무엇을 가르칠 수 있을까?
정말 많은 고민을 했던 거 같아요.
수학이~ 우리 성인학생들에게 과연 어떤 의미가 있을까?
내가 어떻게 이 특별한 학교에서 쓰일 수 있을까?
하지만 그 수많은 고민은
합격한 뒤에 하자고 생각했고,
감사하게도 합격해서
그때의 수 많던 고민을 뒤로하고,
매일매일 행복하게 근무하고 있습니다.
특별한 우리 학교~
정말 많은 장점이 있는데요.
많은 장점 중에 딱 네 가지를 뽑아봤네요.
나이트 근무를 마치고 등교한 학생,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고 온 학생등~
1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한 사연을 갖고
학교에 등교합니다.
그런데요. 모두의 눈빛이요?
레이저입니다.
두 눈에서 모두 레이저가 나와
수업하는 제가 레이저 빛에 타들어갈 듯합니다.
수업 중 눈 마주치면요?
정신이 번쩍 듭니다.
"선생님, 방금 공식 다시 설명해 주세요!"
"복습은 어떤 방식이 좋을까요?"
"수학, 진짜 잘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해요?"
그 질문 속엔
'나, 이 자리가 정말 간절했어요.'
'여기 학교 너무 오고 싶었어요.'
라는 말이 숨어 있는듯 합니다.
고구마, 바나나, 견과류, 미숫가루, 홍삼캔디까지.
도시락을 싸 오면 그건 ‘나눔 도시락’이 됩니다.
학생들은 항상 선생님부터 챙깁니다.
“이거 좀 드셔보세요~
앉았다 일어서면 잊어버리는 우리를~
이렇게 열심히 가르쳐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든든히 드세요."
"선생님들 없으면 이런 거 못 배우잖아.
감사해요. 선생님."
그리고 지나가다가 마주치면~
슬쩍~ 제 손에~
저의 옷 주머니에~
당떨어지지 말라며~
홍삼캔디를 쓱~ 넣어 주십니다.
콩 한쪽도 나눠 먹으라 했던 그 말,
여기선 매일 실현됩니다.
가방에서 나온 간식보다,
그 따뜻한 마음에 항상 마음이 든든합니다.
이곳 학생들은 다들 생활력 만렙.
아니요, 인생력 고수입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휙휙 정리하고 쓱쓱 닦고—
청소 시간은 오히려 힐링의 시간이라고 하시네요.
조용한 음악 한 곡 틀어놓고
교실을 함께 가꿔가는 그 모습, 참 근사하죠.
꼭 역할을 나누지 않아도 알아서 교실을
내 집처럼 깨끗이 청소합니다.
어느 날 수업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
한 학생이 조심스레 말을 꺼냅니다.
“선생님, 전요…
학교를 그만둔 게 늘 마음에 걸렸어요.
교복 입고 학교 가는 친구들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어요.”
“이제라도 다시 공부할 수 있어 행복해요.”
“아이에게 공부하라는 말, 당당하게 할 수 있어요.”
"손자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할머니 되고 싶어요."
"선생님, 우리 학교 덕분에 저 대학도 가고 싶어요."
그 말을 들으면,
저의 마음이 툭, 건드려집니다.
가슴 깊이 뭉클해집니다.
울컥하고, 따뜻하고, 저도 스스로에게 다짐하게 돼요.
‘그래, 나도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
'내가 더 열심히 일해야겠다.'
'내가 더욱 우리 학생들에게 진심을 다해야겠다.'
저는 우리 학생들에게 수학이라는 지식을 가르치지만~
저는 우리 학생들의 수많은 인생 이야기를 통해
많은 인생을 경험합니다.
그리고 가장 귀한 우리 학생들의
인생의 지혜를 배웁니다.
그리고 저의 삶을 돌아보고, 반성합니다.
성인들이 다니는 이 고등학교엔
책 보다 더 깊은 인생이 있고,
서로의 인생을 응원하는 따뜻한 마음이 있어요.
우리 학생들을 모르는 사람들이 가끔 물어요.
“그 나이에 왜 다시 공부를 해요?”
그럴 때마다 저와 학생들은 웃으며 말해요.
“그 나이라서요.
지금이니까, 오히려 더 간절하고 멋있어요.”
그리고 혹시,
당신도 마음 한 구석에 오래전 접어둔 꿈이 있다면,
멈췄던 공부가 자꾸 마음에 남아 있다면~
괜찮아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요.
여전히, 그리고 항상,
당신을 위한 교실은 열려 있습니다.
특별한 우리 교실에선 책 보다 더 감동이 펼쳐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