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나이에 싸운다고요?
그래서 더 귀엽고 짠합니다

by 뚝이샘

“성인 고등학교는 좋은 점만 있을까요?”

아니요, 단점도 있어요.
꽤 명확하고, 그리고… 좀 귀엽습니다. 정말로요.


가장 큰 단점? 싸움입니다. (진심입니다)

“쟤가 날 무시했어요.”

"진짜 이해가 안 가요. 그동안 그 사람이 어떻게 살았을지."

"저 공부를 너무 하고 싶은데, 자꾸 저 사람이 거슬려요."


“선생님, 제가 원래 그런 사람 아니거든요?”

하지만요… 그 말을 반복해서 듣다 보면,
‘아, 이게 그 사람의 원래 모습이구나.’
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사실, 싸움도 굉장히 조심스럽게 합니다.

선생님 앞에서는 안 싸우려고 애쓰거든요.
본인들보다 나이 어린 선생님 앞에서~

싸운다는 게 아무래도 창피하신 듯해요.


그래서 싸움 장소는 대개…

쉬는 시간 교실, 복도, 그리고 학교 밖에서~.

그러다 결국…
수업 시간에 눈 마주치면 어색해서 웃고 맙니다.
그리고 곧이어 다음과 같은 말이 따라옵니다.


“그 친구 입장도 이해되네요…”

“제가 좀 예민했죠. 조금 더 참을걸.”
“그래도 같은 반인데… 화해해야죠.”


그 모습,
조금은 서툴고,
조금은 뭉클하고,
그리고 많이 귀엽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싸움이 잦을까요?

다들 각자의 삶을 짊어지고
힘들게 여기까지 온 대단한 학생들입니다.

서로 다른 환경,
서로 다른 언어와 방식,
그리고 아직 정돈되지 않은 감정들.

그런데요? 학교에 들어서면요?
모두 17살 소년, 소년가 됩니다.


마음만큼은 영락없는 고등학생이죠.
섬세하고, 예민하고, 뜨겁고, 솔직해집니다.

그래서인지,
이 교실은 단순히 지식을 배우는 공간이 아니에요.
마음을 다듬는 연습장,

각자의 나이를 넘어서~

관계를 다시 익히는 연습실입니다.


조금씩 서툴게 싸우고,
조금씩 어색하게 화해하고,
그러면서 서로의 온도를 배우는 중이죠.


그래서 이젠 이렇게 생각해요.

“싸워도 괜찮아요.
우린 지금,

다시 사춘기 소녀가 되어~

사람과의 관계를 배워가는 중이니까요."


특별한 우리 학교는 ~
시험보다 감정이,
성적보다 관계가,
나이보다 마음이 더 자랍니다.

이제는 ‘단점’이라는 말보다,

‘성장통’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특별한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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