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희생인 남긴 가장 깊은 뿌리
요즘 들어 더욱 실감한다.
아이를 잘 키운다는 말보다
그저 먹이고 입히고,
생활 하나하나를 책임지는 일이
얼마나 큰 무게인지.
30대의 대부분을 임용시험 준비에 쏟아붓느라
정작 40대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다.
그래서일까.
딸아이 하나 평범하게 키우는 일조차
이토록 벅차게 다가온다.
겉으로 보기에야 누구나 다 하는 일 같지만,
막상 살아내 보면 매일이 전쟁이다.
내가 그렸던 40대의 모습은
분명 더 단단하고 빛나는 그림이었는데,
현실은 나의 계산을 단단히 빗나가 버렸다.
그런데 그 벅참 속에서
나는 늘 한 사람을 떠올린다.
아빠 없이 삼 남매를 홀로 키워내신 우리 엄마.
하지만 이제는 안다.
없는 살림에도
우리 삼 남매의 공부만큼은 결코 놓지 않으셨던 그 열정과 끈기,
덕분에 우리 삼 남매 모두 서울 사대문 안의 대학에 들어갔다는 것을.
더욱이 남동생은 서울대 경제학과에 장학생으로 입학해
석·박사 과정을 마친 재원으로 자라났다.
엄마의 희생이 아니었다면
결코 불가능했을 길이었다.
엄마는 공을 우리에게 돌리셨지만,
그건 엄마의 땀과 눈물이 쌓여 만든 기적이었다.
그리고 이제야 깨닫는다.
내가 하루 15시간을 버텨내며 살아가는 이유.
그 뿌리 깊은 저력이
엄마에게서 내게로 고스란히 이어져 왔다는 것을.
그래서 나는 오늘도
지치고 힘든 하루의 끝에서
스스로에게 다짐한다.
내가 걷는 이 길 위에는
이미 엄마가 닦아놓으신 눈물의 흔적이 있다는 것을.
엄마의 희생이 닦아준 길 위에서
이제는 나도 누군가의 길을 만들어가고 있다.
엄마가 내게 남겨주신 저력은
오늘도 내 삶을 버티게 하는
가장 깊은 뿌리다.
여러분은 누구에게서
당신의 가장 깊은 뿌리를 이어받으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