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으로는 행운, 아빠로는 전부

“아내로는 행운, 딸에게는 전부.”

by 뚝이샘

나는 남편이 나와 너무 달라서 끌렸다.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을 가진 사람,
내가 서툰 자리를 자연스럽게 채워주는 사람.

그래서 여전히, 나와 다른 그의 모습은 매력으로 다가온다.

그런데 정작 우리 딸은?


내 흔적은 잘 보이지 않고, 아빠를 꼭 빼닮았다.
표정, 말투, 성격, 심지어 생각의 방식까지.
딸은 아빠와 있을 때 세상에서 가장 편안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런 딸을 남편은,

세상 전부인 듯 사랑한다.


어느 날, 딸이 내게 말했다.

“엄마는 좋겠다.
우리 아빠가 남편이라서.
그런데 엄마는 내가 부럽지?”

“왜?”

“우리 아빠 같은 아빠는 없잖아.”


나는 웃으며 대답했지만, 마음속 깊이 고개를 끄덕였다.
맞다. 나는 네가 부럽다.
내 남편을 남편으로 둔 나보다,
내 남편을 아빠로 둔 딸이 더 부럽다.


그 순간, 나는 알았다.
좋은 남편은 어쩌면 행운일지 모른다.
그러나 좋은 아빠는 분명 축복이다.

아내로서 나는 행운을 얻었고,
딸로서 너는 축복을 받았다.
그리고 결국,

우리 모두가 그 사랑 안에서 자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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