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의 자화상

by 선우

지구가 자전을 멈추면 어떡하지

운석이 우리 집으로 떨어지면 어떡하지

태양이 다 타버려서 재만 남으면 어떡하지


어떡하지 어떡하지


넌 참

별게 다 걱정이다


혀를 끌끌 차며 누군가는 말했다


책상 위의 물건들

나의 무기력한 기운을 전달받은 듯

한껏 나무늘보처럼 기울어져 있다


누군가는 필요 없을 걱정을

사서 하고 있는 자신을

네모상자에 토로한다


나를 미래로 데려가 줄래


각이 진 네모난 프레임

어디서 본 듯한 진부한 미장센

늘어진 책상 위 나만의

황망한 천국


천천히 잃고 싶어

젊은 날 오늘 하루

지금 감정

이 느낌


한 여름밤 쏟아져 내리는 꿈


소나기처럼 쏟아지는 빨강, 초록, 파랑


평생 채워지지 않겠지

아마 평생 그리워하겠지

아마도 평생 사랑할 수 없겠지


무기력하지만 리듬을 타듯이

나아가는 작디작은 나의 회상


때로는 불편을 감수하는 것도

행복이 될 수 있으므로


솔직하고 담백하게


응 그래 맞아


나는 참

별게 다 걱정이야, 그지?


수면 위의 떠오른 진실된 초록


잠든 너만을 향해 흐르는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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