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by 선우

호수같이 잔잔한

네가 부러웠다


돌을 던져도 산 중턱의

저 큰 바위를 던져도

묵묵히 견뎌내는

네가 부러웠다


항상 생각하곤 했다

사람은 파도가 아닐까


끊임없이 굽이치며

소용돌이에 몸 맡기고

흘러가듯 지나가며

살아가는 게 살아지는 게

인생이지 않을까


이제는 알겠더라

겉으로는 무덤덤한

조약돌 던져도 퐁당

그저 원에 원을 그릴뿐인 너도


또한 갑갑하고 쉽지 않은

이 세상을 몸부림치며

용솟음치며 고통과 함께

살아내고 있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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