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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이 Nov 06. 2023

나 바꾸기 가능할까

시간과 환경 재설정

 나를 바꾸고 싶다, 다시 태어나고 싶다 이런 생각 한 번쯤은 해보지 않으셨나요?

저도 주기적으로 해왔던 생각 중에 하나입니다.

즉흥적으로 일을 처리하는 것,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것, 마감 혹은 도착 시간에 딱 맞춰 움직이는 것 등 언제나 같은 습관으로 그렇게 35년 이상을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작년 새벽기상을 시작하고 생활과 생각이 확연하게 달라졌죠.

하지만 고무줄처럼 원래의 패턴으로 돌아가고 싶을 때가 종종 찾아옵니다. 보통은 마음을 잘 잡는데 10월 말에서 11월 초는 그게 잘 안되었습니다.







내 머릿속엔 미래에 대한 걱정이 가득 찼고, 잘할 수 있다는 생각보다는 나는 왜 이러지 라는 답답함이 몰려왔습니다.

해야 할 일은 쌓였고, 쌓인 만큼 머릿속을 희미해졌습니다.   

"엄마는 잠만 자.“ 하는 아이의 목소리에 정신 차리고 보니 언젠가부터 제가 아이보다 늦게 일어나는 횟수가 늘고 있었습니다.

2년 가까이 애써 만들어 왔던 나의 습관이 10일 만에 제 자리로 돌아와 있음을 알아차렸습니다.



저는 새벽 시간을 이용해 저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던 겁니다.


내 하루, 나의 생각, 나의 미래를 설계하던 시간이 사라지니 열심히 쫓겨 살고 있었습니다.

책상에는 할 일이 쌓여 있었고, 냉장고에 가득 찬 식재료는 어떻게 소진되어야 하는지 길을 잃고 있었습니다.무엇보다도 하고 싶은 게 많았던 나의 하루와 미래가 걱정으로 가득가득 쌓여 있었습니다. 해결 방안은 찾지도 못한 채요.


걱정은 아무것도 변화시켜 주지 않습니다. "걱정하지 말고 염원하라." 제가 좋아하는 분이 해주신 이야기인데 그 말이 저한테 큰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염원하기 위해서는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 나로부터 주변을 밝혀야 합니다. 주변을 밝히려고 애쓰는 건 어리석다는 걸 깨달은 지는 꽤 되었습니다. -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기 위해서는 내가 현재 살고 있는 환경에서 조금은 벗어나야 합니다. 우리는 같은 둘레에서 쳇바퀴 돌듯 살아가는 게 사실 편하거든요.

편함에서 조금은 나를 꺼내와야 합니다. 어색한 시간에 나의 생각 시간을 배치해 두고 나를 그 환경에 넣어야 합니다. 환경이 바뀌면 나를 바꾸는 것이 훨씬 수월해집니다.






그렇게 새벽 5시간을 맞이하고 일주일 넘게 고민이었던 걱정거리가 '어쩔 수 없지'로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았습니다. 내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명상과 요가시간을 다시 배치하고 이렇게 글을 쓰는 시간을 넣었습니다. 짧은 글 하나, 긴 글 한 편을 쓸 수 있는 시간을 새벽이라는 환경에 배치해 두었습니다.

당장 큰 변화를 불러올 수는 없지만 작은 물방울 하나하나가 모여 웅덩이를 이루듯 얼마 후에 나의 생활, 나의 생각은 또 그만큼 커져 있을 겁니다.


오늘 하루는 그렇게 내가 해야 할 일과 함으로 나와 우리 가족을 위한 시간으로 다이어리에 메모해 두었습니다. 작년 다이어리를 수시로 꺼내 보는데 그런 하루가 모이면 분명 변화가 찾아온다는 것을 느낍니다.

사람은 변하기 어려운 건 사실이지만, 충분히 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환경을 지금의 생활과 조금 다르게 배치해 주면 변하기에 더욱 쉬워집니다.

우리의 삶이 내일은 조금 더 빛이 나길, 점점 더 빛나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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