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와 함께 사라지다.(중기#2)

우리의 돌파구는 '진짜 하고싶은 것'을 찾는 것

하고 싶은 것에 대해 생각해 보신 적이 있는가?

명확하게 자신이 하고 싶은 것에 대해 아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것이다.

그럼 만약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그걸 하면서 살 수 있을까?

경제적 여건이 되면 가능하지 않을까.

혹은 취미처럼 해도 되겠지.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내가 무얼 하고싶은가'를 모르는 것이 아닐까.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

 홍보대행사는 이미 포화상태였다. 앞으로 우리의 미래를 그려봤을 때, 잘 그려지지 않았다. 포화상태에서 살아남으려면 독특하거나 규모가 매우 크거나 둘 중 하나라 생각했다. 또한, 디지털로 전환되면서 새로운 채널들이 늘어갔고 그 채널들에 능숙하게 앞서나가야지만 가능할까 말까 한 그런 경우.

 그리고 한 가지 추가 의문. 우리는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가. 내가 심장이 뛰는 무언가를 하고 있는가?

#지속 가능한 가치?

 대학원을 다니면서 소셜벤처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소셜벤처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이윤까지 추구하는 걸 의미한다. 나는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는가? 하는 의문이 생겼다. 그리고 스스로 명확하게 답을 내릴 수 없어 꽤나 괴로웠던 것으로 기억한다.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일.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내가 해야만 하고, 하고 싶은 일이라는 확신에 가득 찼다. 친구에게 어떻게 이야기를 하면 좋을까. 함께해 줄까?

#코로나가 뭐길래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로 인해 클라이언트가 감소하기 시작했다. 회사가 어려워지니 마케팅 홍보 비용부터 줄이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대한 대비가 단 하나도 되어있지 않았다. 금방 지나갈 줄 알았다. 독감 유행처럼. 타격은 컸지만, 뒤늦게서야 알았지만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몸과 마음은 이미 지쳐 저 깊은 곳을 향해 내달리고 있었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홍보대행사의 미래가 얼마나 길까?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친구에게 이야기했다. 사회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데 직, 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면 행복할 거 같았다. 그리고 많은 이야기를 나눈 끝에 친구가 나와 뜻을 함께해 주기로 했다. 그도 나와 가치 있는 일을 하기 위해 또다시 한 팀이 되었다. 머리를 맞대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조사하고 만들어 나가기 시작했다. 지속 가능한 가치를 추구하기 위해.

#이상하게 재밌다. 지치지 않아

 문제를 찾고 해결하기 위한 아이템을 고심하는 과정이 정말 즐거웠다. 이렇게 즐거워도 되나 싶을 정도로 하나하나 완성해 가는 과정의 의미는 무한했다. 밤늦은 시간까지 토론하는 것도 지치지 않았다. 그저 재밌고 신이 날 뿐. 이 일이 운명과도 같았다. 끝까지 지치지 말아야 할 텐데.

 기다리고 기다리던 정부 지원사업의 선정과 함께 첫 시작을 하게 되었다.

우리는 어떤 새로운 일을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