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정은 Jun 24. 2024

내 아이에게 부모의 권위를 잃는 이유

부모론


부모란 내 생각에, 아이들을 위해 여러 책임을 수행해야 하는 사람이다. 물론 부모 각자가 자기 나름의 부모에 대한 정의를 갖고 있다는 점을 전제하자. 나는 부모란 이런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해, 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는 것이다. 동시에 이 점 하나를 더 전제하자. 다양한 부모론이 있으나 대부분의 경우 성공적인 교육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 말이다.


세상엔 부모 됨, 부모 되기 등과 같은 매뉴얼이 없다. 교육 과정도 없다. 단지 수많은 부모론이 있을 뿐이다. 좋은 부모가 되고자 하는 이는 스스로 이 부모론을 찾아 읽거나 듣고 판단하고 결정해야 한다. 어떤 부모론이 더 나은가? 우리 아이의 올바른 성장을 위해 내가 어떤 부모가 되는 것이 좋은가?


안타까움


내 주변에 많은 부모들을 본다.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대개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다. 


1. 아이와 대화 단절

2. 학습 강요

3. 부모로서의 권위 상실

4. 올바른 부모 자식 관계에 대한 몰이해


그 이전까지는 별 어려움이 나타나지 않다가, 아이가 중고등학교에 들어갈 즈음이 되면 문제가 도드라진다. 흔히 있는 일이다. 이제 아이가 부모에 대해 반감을 드러내고 부모의 명령이 순종하지 않는 시기다. 아이는 선택지가 없는 상황에서 학원을 다니긴 하지만 부모의 기대 만큼 성실함, 간절함을 보이지는 않는다. 자, 부모와 아이 모두 만족이 없는 상태다. 나는 이들을 보며 안타까움을 느낀다.


부모가 부모답다면 부모와 자녀 모두에게 이익


부모에게는 아이 교육에 있어 장기적 목표와 단기적 목표가 필요하다. 동시에 장기적 계획과 단기적 계획도 필요하다. 


* 장기적 목표의 예시 : 내 아이를 건강하고, 주체적이고 지능적이며 모범적인 성인으로 기르겠다.

* 장기적 플랜의 예시 : 건강한 신체는 건강한 삶의 원동력이므로 스포츠 활동을 보장해야 한다. 일주일에 세 번 정도의 스포츠 활동이 필요하다. 공부를 시키되 아이가 자율성과 자기 효능감, 자유를 잃어버렸다고 할 정도로 시키지는 않겠다. 이를 위해 하루 서너 시간 이상의 자유 시간을 보장할 것이다. 등등


목표와 계획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다. 그저 막연히 공부잘했으면, 좋은 대학 갔으면 하는 마음을 목표가 아니다. 계획도 아니다. 목표는 구체적이어야 하고, 명확하게 이미지로 그릴 수 있는 것일수록 좋다.


부모는 아이를 기르면서 장기적 관점에서 목표를 가져야 한다. 어떤 아이로 키울지. 그리고 이를 성취하기 위해 무엇보다 자기 자신이 부모다운가, 자문해야 한다. 부모다움을 잃으면, 아이는 어느 순간부터 부모를 부모로 인정하지 않는다. 반항을 하고, 차단하며 마음의 문을 닫는다. 이러한 관계는 양자 모두에게 불행이다. 부모가 부모로서 자기 위치를 명확하게 지키고 있을 때 양자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 아이들은 어른다운 사람, 리더, 조력자, 위안을 주는 사람, 기댈 만한 사람, 조언을 해 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부모가 그 역할을 할 수 있다면 가장 좋은 것이다.


부모다움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 바로 권위


권위를 잃는 순간, 부모로서의 기능은 사라진다. 부모가 더 이상 말할 수 없고 조언할 수 없으며, 자녀의 삶과 생활에 도움이 될 만한 개입을 할 수 없다면 이는 최악의 상황이다. 즉, 부모는 권위를 잃지 말아야 한다.


권위를 세우는 몇 가지 방법 예시


1. 개입과 명령은 언제나 제한적으로, 적시에, 엄격하게 할 것.

2. 자녀를 인격체로 존중하고 자녀의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지켜줄 것.

3. 자기 자신이 부모로서 늘 좋은 인간이 되려 노력할 것


등등


사람은 나이와 상관없이 존중할 만한 대상을 직감적으로 알아본다. 타인을 잠깐 속일 수는 있겠으나 장기적으로 속이는 것은 불가능하다. 열 살 때까지는 말을 잘 들었는데 그 이후엔 내 말을 잘 안 듣네... . 이런 경우는 부모가 권위를 잃은 것이다. 윽박지르고, 명령하고, 신체적 우월함으로 타인을 조종하는 것은 특정 시기가 지나면 무용해진다. 


권위를 가지려면, 자기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 자기 자신이 권위를 지닌 자인지 객관적으로 자신을 볼 줄 알아야 한다. 성품이 좋은 사람, 함부로 타인을 무시하지 않는 사람, 옳은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사람, 거짓말하지 않는 사람이 되려 노력해야 한다. 


부모는 어쩔 수 없이 자녀의 삶에 개입하고 명령을 내려야만 하는 존재다. 자, 이러한 숙명 앞에 권위를 잃지 않으려면 개입해야 할 때, 명령해야 할 때, 금지해야 할 때를 알아야 한다. 시도 때도 없이 명령하고 개입하고 잔소리를 늘어놓는다면 누가 그런 자를 신뢰하겠는가? 부모와 자녀의 관계란 사실 인간과 인간의 관계, 상사와 부하의 관계, 형과 동생의 관계와 다르지 않다. 자기 자신이 어떤 사람을 신뢰하는지, 어떤 사람에게 권위가 있다고 생각하는지, 연구해 볼 필요가 있다. 권위를 지닌 이들은 함부로 말하지 않고, 우선 스스로 모범적이다. 개입하거나 명령할 땐 단호하다. 그것은 이성적이고 논리적이며 합당한 것이어야 한다. 


세상만사, 노력 없이 되는 것은 없다는 것을 인정하자


좋은 리더, 좋은 감독, 좋은 교사, 좋은 사람. ... . 이런 것은 거저 되지 않는다. 좋은 부모도 마찬가지다. 좋은 부모란 우선 좋은 사람이고, 좋은 어른이며, 좋은 선생이다. 내가 준비되어 있지 않다면 노력해야 한다. 아이에게 모범이 되고, 좋은 충고를 해 줄 수 있으며, 좋은 영향력을 가진 어른이 되어야 한다.


아이는 자신이 본받고 싶은 사람을 찾는다. 문제와 갈등이 있을 때 해법을 제시해 주고 바른 길을 안내해 줄 만한 어른을 필요로 한다. 아이들은 그런 어른에게 묻고 싶어하고 자기 삶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고 가고자 하는 욕망이 있다. 그것을 산산이 부수는 자도, 그 요구에 맞춰주는 자도 부모다.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구독을 부탁드립니다.

이전 13화 요즘 아이들의 난감한 생활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