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하지 않겠다는 다짐보다는 바로 앞에 있는 것에 집중하겠다는 결심
과거나 미래보다는 현재에 몰입하자. 과거에서 배우고, 미래를 대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부분의 문제는 현실을 외면할 때 생긴다. 후회하는 것을 끊거나 미래를 걱정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것보다는 눈에 보이는 것에 집중하자고 결심하는 것이 좋다. 무언가를 하지 말자는 부정적인 목표는 뇌를 혼란스럽게 만든다.
-윤홍균, <마음지구력>-
Carpe Diem (Seize the day) 지금 이 순간에 몰입하고 즐기라는 이 말을 아마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처음 들었던 것 같다. 처음 들었을 때는 그 울림이 참 크게 다가왔던 것 같은데 정작 살면서 말이 쉽지 도대체 어떻게 현재를 살라는 것인지 반쯤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인생을 흘려보냈던 것도 같다. 어떤 시나리오에도 대비할 수 있어야 된다고 학교에서 또 일터에서 길들여진 마당에 계획을 세워야 마음이 놓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다만 계획이 있어도 계획대로 안되면 어떻게 하지 이런저런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 점점 불안이 높아지고 결국 일어나지 않은 일들에 압도되어 잠을 설치곤 했다.
코끼리를 생각하지 말라고 하면 코끼리만 생각나듯이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면 더 선명하게 떠오른다. 뭔가 뿌리를 뽑아야만 할 것 같고 근원을 없애버려야 할 것 같은 마음에 자꾸 원인을 찾는데 부작용만 난다.
시선을 분산시키고 주위를 딴 데로 돌리는 것이 비겁하다는 선입견을 버리자. 가끔은 억지로 계속 시도하는 것보다 때를 기다리는 것이 훨씬 효율적일 때도 있다. 겨울옷에서 봄옷으로 갈아입어야 할 때가 그렇고 또 배변활동이 그렇다. 부정적인 목표는 뇌를 혼란스럽게 만든다니, 직관적이고 알아듣기 쉬운 긍정화법을 써야겠다.
어제의 후회와 내일에 대한 불안으로 오늘도 괴로워하는 나에게 우리 집 현자는 이렇게 말했다. 그래 봤자 우리 모두 결국은 한 줌 재래. 고민이 점점 풍선처럼 부풀어 오를 때는 우리가 우주의 먼지 알갱이 안의 알갱이에 불과한 존재라는 것이 위안이 되기도 하는 법이다. 그만하자 그만하자 앉아서 생각만 하지 말고 몸을 움직이거나 하늘이라도 한 번 바라보자. 오늘만 사는 것이 오히려 더 충만하게 사는 것임을, 지금 여기에 존재하는 것의 중요성을 수많은 마음 챙김과 명상에서 설파한다. 불안이 상상의 나래를 펼칠 때는 이제 고개를 세차게 젓는다. 내 눈앞에 동그랗게 눈을 뜨고 있는 강아지와 산책을 갔다 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