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랑, 부자와 노숙자 (2)

그녀를 자랑스럽게

by 사립탐정 진 앤 송

전편에서 캐롤린이라는 갑부 할머니가 데이브라는 홈리스를 만나 사랑을 나누다가 할머니의 사망으로 결별한 이야기를 언급했는데 이 데이브가 캐롤린 할머니를 정말 사랑했을까, 아니면 적당히 노리고 접근한 것이었을까, 이 기사를 본 네티즌들 의견은 대강 이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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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딸들을 비판하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데이브가 사기꾼이었다고 해도 캐롤린이 살아 있는 동안 행복했으니 된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본 탐정의 추리가 시작되는 것은 여기에서부터입니다.



두 사람이 사별하고 데이브는 다시 홈리스로 돌아간 마당에 노리고 접근한 사기꾼인가, 찐 사랑이었냐, 하는 것은 크게 의미가 없을 수도 있겠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고 다시 떠돌이가 된 것도 모자라 억울한 누명까지 쓴다면 너무한 것 같아 찬찬히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기사를 보면 기자가 데이브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음이 여실히 드러나는데 데이브에 대해 주로 과거사를 캐내어 추궁하며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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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런 일들을 겪었지만 <하나님과 약속해 더 나은 삶을 즐기고 있다>는 데이브의 말을 미루어 볼 때, 그의 나이 등을 고려해 보았을 때 어쩌면 PTSD를 앓는 참전용사였을지도 모릅니다.


미국의 중장년 남성 홈리스 중 상당수가 PTSD로 알코올 중독이나 마약 중독에 걸려 가산을 탕진하고 가정을 잃고 노숙자로 전락한 자들인데 데이브도 이런 케이스가 아니었을까 합니다.


알코올 중독과 마약 중독으로 가정폭력과 자녀방치 등을 저질렀고 생계를 위해 약물 중개업 등에 손을 댔으나 신앙에 눈뜨면서 과오를 청산하고 새 삶을 살아가게 된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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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롤린의 주택을 데이브의 가족에게 세를 주었다는 대목에서 원래 가족들과도 화해와 교류가 있음이 드러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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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동네에 사는 기자가 알 정도면 데이브는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의 과거사를 솔직하게 얘기하고 이전 일들을 숨기지도 않았음을 알 수 있는데 역시나 모를 리가 없었을 캐롤린이 데이브를 받아들인 것은 본 탐정의 추리가 팩트에 가깝기 때문일 지도 모릅니다.


캐롤린 입장에서는 <이런 인간을 믿을 수 있겠나>가 아니라 <당신 그동안 고생 많았다>인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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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월마트 음모론 같은 것을 철석같이 믿고서 실제로 테러를 하려고 폭탄을 만들기까지 하는 지성으로는 사기를 치기도 어렵습니다. 이 부분은 역설적으로 데이브가 매우 순진한 사람임을 보여주는 인증샷입니다.


술집에서 자신은 더 이상 힘들게 일할 필요가 없다며 떠들어댄 것도 뭔가 노리고 의도적으로 접근한 사람치고는 매우 허술하며 푼수 끼마저 보입니다.


(남자들이 술자리에서 허세를 부리는 것은 일상다반사로 있는 일이기도 하지요. 게다가 외지에서 굴러들어 온 <홈리스>에게 높은 확률로 그 동네 거주민들일 <술친구>들이 있다는 것도 데이브가 그곳에서 평판이 나쁘지 않다는 방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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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명백한 팩트는 데이브의 어두운 과거만큼이나 캐롤린의 딸들이 현재 자신들의 어머니를 전혀 돌보거나 챙기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데이브가 정말 뭔가 노리고 접근했다면 캐롤린과 같이 사는 동안 재산과 관련된 명의나 어떤 것들부터 서둘러 처리했을 수도 있는데 데이브는 캐롤린이 선물한 밴 외에는 어떤 것도 갖지 않았고 실제로 캐롤린이 코로나로 입원하자마자 그녀의 딸들이 모든 것을 빼앗고 데이브를 내쫓아버렸습니다.


솔직히 캐롤린이 병원에서 사망한 것도 아니고 퇴원한 후에 데이브와 차단되어 딸들 수중에 들어간 상태에서 사망했다는 것도 굉장히 의심스러운 일입니다.


이미 딸들은 캐롤린과 데이브가 같이 살 때부터 자기 어머니를 금치산자로 만들려고 치매 진단까지 받게 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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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다른 것은 챙기지 않으면서 <돈 관련된 일>만 어머니를 챙겼다는 것, 데이브가 오면서부터 그것을 차단하고 캐롤린이 스스로 하도록 도왔다는 것에서 정말로 재산을 노리고 있던 것은 데이브가 아니라 딸들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더 커져갔습니다.


모르긴 몰라도 도와주는 것처럼 하면서 슬쩍슬쩍 빼냈던 것을 데이브가 보고 알려줬을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러니 딸에게 맡기지 않겠다고 해버린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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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캐롤린을 진심으로 사랑했었다는 것은 오히려 캐롤린이 죽은 후에 더 확연해졌는데 만약 노리고 접근한 것이면 캐롤린도 죽은 마당에 사랑했니 어쩌니 말을 할 것도 없을 것이고 자신의 계획을 막고 내쫓아버린 캐롤린의 딸들에 대해 안 좋은 말 내지 적대감이라도 표출할 수 있었을 텐데


그런 말은 1도 없이 기자에게 한 말은 자신은 캐롤린을 사랑했고 그녀를 자랑스럽게 해 주기 위한 임무를 수행 중이었다는, 너무나 가슴을 울리는 명문장이었습니다.


어쩌면 자신을 다시 홈리스로 만들어 내쫓은 캐롤린의 딸들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은 것도 사랑했던 사람의 딸들이라 그런 것이었다면 이 데이브는 사기꾼은커녕 정말 멋진 남자입니다.


게다가 선물 받은 밴을 몰고 다른 곳으로 훌쩍 떠나버릴 수도 있었을 텐데 그러지도 않고 홈리스 신세일망정 사랑했던 여인과 함께 행복했던 그곳에서 추억을 곱씹으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도 이 남자의 사랑이 찐이었다는 확신을 주고 있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여자를 자랑스럽게 해 주기 위한 임무를 수행하는 것, 사랑을 하는 남자라면 반드시 가슴에 새겨야 할 명문을 하나 배워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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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롤린과 데이브, 두 분의 사랑이 참된 찐사랑이었음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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