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랑, 부자와 노숙자 (1)
찐사랑 or 남자 꽃뱀 - 진실은?
by 사립탐정 진 앤 송 Feb 20. 2026
2023년 11월에 매우 흥미로운 기사가 하나 있어 눈길을 끌었습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기 만점의 드라마가 신데렐라 스토리인데 불우한 환경에 놓여 있던 사람이 무척 좋은 조건의 상대를 만나 사랑도 이루고 신분상 승도 이루는 이야기는 언제나 의혹의 눈초리도 받기 십상입니다. 즉 조건이 처지는 쪽에서 뭔가 목적을 가지고, 노리고 접근한 게 아닌가, 하는 것입니다.
(부유하고 돈 많은 과부를 노리는 홀아비들의 이야기도 일종의 너프 된 버전의 신데렐라 스토리입니다.)
(역시나 오늘의 주인공인 커플 또한 그런 의혹을 받았습니다. 남자는 23살 연하, 그것도 노숙자이며 여자는 부자 과부입니다. 그러니 사랑인가, 로맨스 사기인가, 의심을 받았습니다. 나이를 보니 여자가 80세, 남자가 57세쯤 되는 것 같습니다.)
(홈리스로 떠돌이 신세였던 데이브와 그 동네 부잣집 과부인 캐롤린은 만난 지 몇 주 만에 불같은 사랑에 빠졌습니다.)
(이 기사는 BBC에 보도되었는데 그곳의 기자가 캐롤린과 데이브의 이야기를 잘 알고 있다고 합니다. 이미 그 동네에서 꽤 화제가 되었다고 하는군요.)
(기사를 쓴 기자와도 집 수선공으로 안면이 있었던 데이브는 작업도 잘하고 재미있고 말도 잘하고 여러모로 인싸였습니다.)
(다만 데이브의 행적들이 꽤 경계심을 일으킬 만하기는 했는데 마약중독자였고 약물 거래를 중개했으며 월마트가 사람들에게 마이크로칩을 이식한다는 음모론을 믿고 월마트를 테러하려고 파이프 폭탄까지 만들었다가 감방 신세를 질 뻔했다고 합니다. 덧붙여 술도 많이 마시고 마리화나도 많이 피우는 것은 덤입니다.)
(캐롤린의 두 딸은 갑자기 환해지고 깔깔 웃는 어머니를 이상하게 바라보며 데이브를 돈을 노리고 접근한 사기꾼으로 보았습니다. 위에서 캐롤린의 조카도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캐롤린과 두 딸들인데 누가 봐도 엄마와 딸들로 보입니다.)
(심지어 딸들은 어머니가 정신줄을 놓았다고 생각해 치매 판정을 받고 금치산자로 만들려고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캐롤린은 멘탈이 또렷했으며 딸들을 명확하게 질책하고 있었습니다. 직장핑계나 애들 핑계 대면서 챙기지도 않아 놓고서 이제 와서 자신을 챙겨주는 남친을 의심하느냐는 것입니다. 오히려 재산 욕심은 딸들이 내고 있다는 것이지요.)
(원래는 캐롤린의 금전 관리를 딸이 도왔는데 데이브를 만난 후로는 직접 하기 시작했고 데이브는 캐롤린의 식사와 약을 챙겨주고 캐롤린은 데이브에게 밴을 선물해 주는 등 꽤 보기 좋은 일상을 살아갔습니다. 그런데 앞서 언급된 기자가 이래저래 데이브를 뒷조사하기 시작했고 가정폭력과 아동 방치 등을 저지른 과거가 있었다고 합니다.)
(캐롤린은 가지고 있던 두 채의 주택을 하나는 손자에게 세를 주고 하나는 데이브의 가족에게 세를 주었는데 그러고 얼마 후 코로나에 걸렸고 딸들이 캐롤린의 통장과 재산들을 관리하겠다면서 가져가 버렸습니다.)
(코로나에 걸리고 얼마 후 캐롤린은 세상을 떠났고 데이브는 캐롤린이 처음 입원했을 때부터 딸들에게 내쫓겼던 듯 캐롤린의 임종도 지키지 못했고 심지어 사망소식조차 전해 듣지 못했습니다. 결국 데이브는 다시 홈리스가 되었고 캐롤린이 선물한 밴을 집 삼아 지내며 여전히 그 동네에서 살고 있다고 합니다.)
과연 데이브라는 홈리스는 캐롤린 할머니를 정말 사랑했을까요, 아니면 적당히 노리고 접근한 것이었을까요?
(그의 정체는 방울뱀이었을까요, 찐사랑이었을까요?)
- 2부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