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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슬기 Jan 22. 2024

행복하세요?

2023년 8월 26일

여행경로를 결정하고, 

예산을 짜고, 

비행기 티켓을 끊고,

숙소를 예약하고, 

현지정보를 알아보고…


비전트립을 준비하려면 참 많은 과정이 필요하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한 가지를 꼽는다면,

한 사람, 한 사람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일이다.

마음에너지를 가장 많이 쏟는 시간이기도 하다.


비전트립을 왜 가기로 선택했는지,

현재 삶의 관심사와 고민은 무엇인지,

비전트립에서 가장 기대하는 바는 무엇인지 등.


비전트립을 핑계 삼아 삶의 이야기들을 나누다보면

자연스레 청년들의 기도제목이 정리된다.


팀을 하나로 만드는 건 강한 카리스마보다는

서로에 대한 ‘신뢰’로부터 나온다고 생각한다.

또 그 신뢰는 ‘관계’에서부터 나온다.



     

오늘은 교회 카페에서 H와의 만남이 있었다.

대부분의 청년들이 나를 ‘쌤’이라 부르는 가운데

내게 ‘형’이라 부르는 청년부의 맏형이다.


“형은 하루하루가 항상 행복하세요?”


대화도중 ‘훅’ 들어온 질문에 약간 당황했다. 

답하기 어려워서가 아니라, 

하루하루 정말 행복하게 살고 싶은 마음이 담긴

30대 중반 청년의 눈빛이 너무 순수해서랄까.


“야, 무슨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릴 하냐. 

어떻게 사람이 항상 행복하기만 하겠어.”


피식 웃으며 대답했지만 이런 질문을 들을 정도면

내 삶을 많이 나누지 못했다는 생각도 든다.


“오랫동안 봐왔는데 한결같으신 거 같아서요. 

믿음이 좋아지면 매순간 행복하게 살 수 있나 

궁금하기도 하고….”


사실 오래전 내 안에 있던 질문이기도 하다.

H의 말에 삶을 돌아보게 된다.




믿음의 길이 매순간 행복이라면 거짓일 거다.

오히려 늘 싸우고 싶지 않은 싸움을 해야 하고

스스로 고난을 찾아가는 쪽에 가깝다.


그럼에도 예수그리스도를 좇는 이 길 위에 

하나님의 나라영원한 소망이 있기에 

가장 행복한 길을 걷고 있다고 말하겠다.


진정 행복하게 살아가는 삶이란 무엇인지 

청년들이 이 여행을 통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온몸으로 깨닫게 되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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