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윤슬기 Feb 08. 2024

밥보다 더 중요한 문제

2023년 9월 25일

비전트립 봉사자로 함께 떠나는 S권사님께 연락드렸다.


“권사님, 기도 좀 더 하셔야겠는데요?”


오랫동안 아동부교사로 함께 호흡을 맞춰온 사이라

편하게 농담한마디 던지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친구에게 고민 상담하듯 J의 상황을 말씀드렸다.

20년 이상의 나이차를 무색하게 만드는

이런 친구 같은 권사님이 계셔서 참 좋다.


“이번엔 밥 안 하셔도 돼요.”


그동안 매번 수련회 때마다, 행사 때마다

우린 권사님들이 해주시는 밥을 먹고 자랐다.

사랑 가득 담긴 따뜻한 ‘집밥’.


어릴 때부터 당연하듯 그저 맛있게 먹어왔지만

돌이켜보면 그 사랑이 우릴 자라게 했음을 깨닫는다.

‘밥’이 주는 의미가 얼마나 큰지도 이제 조금 안다.


그러나 이번엔 그 ‘밥’보다 더 중요한 문제가 있다.

밥해주실 에너지로 기도에 더 힘써주시길 부탁드렸다.


“저희 밥 하나도 안 해먹고 다 사먹을 거예요.

이번엔 밥하지 마시고 기도에만 집중해주세요.”




지금은 영적으로 훨씬 더 배고프거든요.

이전 27화 마지막 싸움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