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선에 섰다. 심장은 쿵쾅거리고, 머릿속은 온통 ‘내가 진짜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가득 찼다. 두 달 전까지만 해도 나는 하프 마라톤이 얼마나 대단한 거리인지 사실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다.
그저 계속 뛰기만 하면 되는 일이라 생각했지만, 21.0975km라는 거리는 단순한 운동을 넘어선 정말 하나의 위대한 도전이었다. 사실 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다. 목표를 정하고, 하루하루 연습하면 될 거라 믿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회사 다니면서 운동하는 일이 버겁고 힘들었고, 막상 첫 달리기를 시작했던 날엔 5km조차 벅찼다. 숨이 가빠지고, 다리는 무거워지고, 무엇보다 마음이 흔들렸다.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여러 번 들기도 했다.
그렇게 2025년 3월 29일 어느 토요일 오후 시작한 나의 하프 마라톤 정복기는 2025년 5월 24일 토요일, 정확히 56일 만에 완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됐다. 하프 마라톤을 정복한 셈.
이 일은 단순한 기적이 아니다. 매일의 작은 결정과 노력이 한데 모여 만들어진 결과다. 두 달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나는 달리기라는 운동에 대해 그리고 나 자신에 대해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
미국의 저명한 작가이자 강연자인 마크 트웨인은 이런 말을 했다. “용기는 두려움을 저항하고 극복하는 것이지, 두려움이 없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새로운 일을 행할 때, 항상 불안에 휩싸인다. 마치 일어나지도 않은 일이 일어난 것처럼 말이다.
이 글은 단순한 달리기 가이드가 아니다. 한계를 뛰어넘는 방법에 관한 이야기다. 만약 당신이 ‘하프 마라톤’이라는 도전을 앞두고 있다면, 나의 경험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
내가 어떻게 56일 만에 하프 마라톤을 완주했는지, 그리고 어떤 시행착오를 겪었고, 무엇이 나를 끝까지 뛰게 했는지 그 모든 이야기를 이곳에 담아보려 한다. 그럼, 이제 완주를 향한 출발선에 함께 서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