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마라톤의 유래에 대해 알고 있는가? 고대 그리스의 '마라톤 전투'에서 그리스는 페르시아 군에게 승리한다. 이 소식을 전령 하나가 마라톤이라는 지역에서 아테네까지 쉼 없이 40km 달려 승전보를 전했다는 이야기로부터 마라톤이란 스포츠는 유래한다.
여러분이 알고 있듯 마라톤은 42.195km를 달리는 장거리 경주로 인간의 지구력과 정신력을 시험하는 대표 스포츠라 할 수 있다. 상기에 언급한 풀코스 마라톤을 비롯해 21.0975km를 뛰는 하프 마라톤, 10km를 달리는 단축 마라톤과 함께 50km 이상 극한의 달리기를 하는 울트라 마라톤까지 다양한 형태로 운영된다.
참고로 나는 군 시절 마라톤 경험을 처음 했으며, 지금까지 10km 마라톤 3회, 하프 마라톤 1회를 뛴 경험이 있다. 여러분에게 하나 묻고 싶은 게 있다. 여러분은 축구, 골프, 테니스 등 많고 많은 운동 중에 왜 달리기라는 운동에 관심을 갖게 됐는가.
SNS에 수없이 등장하는 러너들의 모습을 보고 반해버린 것인가? 아니면 나와 같이 돈이 적게 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렇듯 각자 러닝을 시작한 이유는 다양하지만, 결론은 한 가지로 귀결된다. 어찌 됐건 우리의 성장을 위해서겠다. 많은 인내를 요구하는 달리기를 통해 한층 더 성장한 자신을 발견하기 위함일 것이다.
하프 마라톤의 세계로 다시 돌아가 보겠다. 하프 마라톤. 거리로는 21.0975km. 풀코스 마라톤의 절반 거리에 해당한다. 저 단어를 보면 혹시 어떤 생각이 드는가? ‘저 거리를 뛸 수 있다고?’ 혹은 ‘힘들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본능적으로 들었다면 내 연재는 아마 당신에게 훌륭한 가이드가 될 것이다. 왜냐하면, 두 달 전 내가 가졌던 생각과 100% 동일하니 말이다.
인생에 꼭 한 번쯤 해보고 싶은 일 중 하나가 ‘하프 마라톤’ 완주였다. 정확히 말하자면 풀코스 마라톤 완주이나, 회사에 다니며 육아도 하는 처지에서 긴 시간 훈련을 필요로 하는 풀코스 마라톤에는 도저히 도전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 대체재로 선택한 것이 내겐 하프 마라톤이었다. 오죽했으면 2025년 버킷리스트로 ‘하프 마라톤 완주’를 꼽았을까.
그러니까 죽기 전에 꼭 한번 해보고 싶은 도전이 내겐 하프 마라톤 완주였던 셈이다. 사실 이조차도 엄두가 나지 않았다. 무서웠다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 언제 운동을 했는지 기억이 안 날 정도로 몸은 무뎌져 있고, 이따금 급한 일로 몇백 미터를 뛰는 일에도 숨을 헉헉거리던 나였으니, 하프 마라톤은 내게 당연지사 버킷리스트였을 수밖에.
그렇게 매가리 없던 내가 2025년 3월 말의 어느 날 달리기를 시작해 지난 5월 말, 단 두 달 만에 하프 마라톤 정복에 성공했다. 이건 무엇을 의미할까? 무려 16년 전 군대에서 달리기한 경험을 제외하고, 전역 후 운동과는 담을 쌓았던 만 38세 애 아빠가 두 달 만에 하프 마라톤 정복에 성공했다. 조금 놀랍지 않은가? 사실 이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 마라톤 풀코스가 아닌 하프 마라톤은 도전해 볼 만하다.
2023년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국민생활체육실태조사’에 따르면, 주 1회 이상 달리기 하는 성인 인구가 1,016만 명이나 있다고 한다. 백분율로는 24% 해당한다. 어떤가? 여러분도 이 대열에 합류하고 싶지 않은가? 아니면 나머지 76%에 머무를 텐가.
일본을 대표하는 소설가이자 번역가인 무라카미 하루키는 그의 저서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라는 저서에서 이런 명언을 남겼다. "아픔은 피할 수 없지만, 고통은 선택하기에 달렸다." 누구나 조금만 집중해서 연습을 기울이면, 하프 마라톤 완주 기록증과 메달을 손에 거머쥘 수 있다. 완주한 자만이 느낄 수 있는 흘러넘치는 자신감 장착은 덤이다. 끌리지 않는가?
그럼 나는 도대체 왜 하프 마라톤을 굳이 올해 완주하고 싶어 했을까? 이 이야기는 다음 편에서 계속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