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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창윤 Oct 20. 2024

신혼여행으로 지구 한 바퀴를 돌기로 했다.

2024.10.14.

부산, 대한민국 -> 사와라, 일본




나는 어제 결혼했다.


결혼식은 순식간에 지나갔다. 새벽부터 일어나 식장에 도착한 후 직원들이 시키는 대로 이리저리 움직이다 보니 어느샌가 내 신분은 유부남으로 바뀌어 있었다.


각자 다른 시기에, 각자 다른 가면으로 만났던 내 인생의 모든 사람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여 나만을 축하하는 경험은 생전 처음 느껴보는 기분을 느끼게 해 줬다. 결혼이란 걸 하지 않았으면 평생 못 느껴봤을 감정.


신혼여행을 3개월 동안 지구 한 바퀴를 돈다고 말하면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하는 말이 있다.

선물 사 올 거지?

식장까지 찾아온 사람들에게 된다고  할 수도 없고 모든 사람들의 선물을 사 올 수도 없고 참 곤란한 질문이다.




첫 여행지는 일본 사와라다. 사와라는 도쿄 근처에 있는 조그만 도시로 잔잔한 일본느낌을 잘 느낄 수 있는 도시 같았다. 부산에서 살며 시간을 팔아 돈을 버느라 부족했던 휴식의 시간을 조금은 채우고 싶어 첫 여행지를 이곳으로 정했다. 다들 이 도시는 하루만 보면  볼 건 다 볼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4일을 머물며 충분히 사와라의 분위기를 느끼며 휴식으로 여행을 시작하고자 한다.


7시 50분 출발 비행기라 공항 근처에 숙소를 잡고 새벽부터 일어나 현재 공항에서 대기 중이다. 어제 하루종일 서있느라 다리가 아직 아프고 다이어트 해방감에 야식을 먹느라 늦게 자서 꽤나 피곤하지만 마음속 설렘은 점점 커져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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