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엄마 나쁜 엄마, 바쁜 엄마 나쁜 엄마

아프지 말고 바쁘게 돈 벌어오라는 너

by MZ맘

이번 주는 주말도 쉬지 못하고 일을 하러 나갔다.

내 아이는 친정 엄마에게 맡겼다.


맡기고 일을 하러 와서도 마음 한쪽은 불편했다.


아이가 밥은 잘 먹고 있으려나? 찡찡거리지 않으려나? 내가 너무 내 생각만 하고 일하러 나온 건 아닌가?


몸은 일터로 왔는데 마음은 온전히 일터로 데리고 오지를 못했다.


강의를 하러 오신 분이

“아픈 엄마는 아이에게 나쁜 엄마예요,

그리고 바쁜 엄마도 아이에게 나쁜 엄마예요. “

라고 하셨다.


아픈 엄마는 나쁜 엄마.


내가 아이를 낳고 산후우울증과 고된 육아로 대충 끼니를 때우고 거의 매일 진통제 대신 맥주 한 캔으로 몸을 다스리고 불규칙적인 삶을 살 때


친정 엄마가 “자식이 있으면 엄마가 건강 관리를 잘해야지. 엄마가 되면 이제 너만 생각하면 안 된다, 아이를 생각해야지” 이렇게 말한 적이 있었다.


맞다. 나는 한 아이의 엄마다. 그래서 그 뒤로는 귀찮아도 규칙적으로 먹고 아프면 바로바로 병원에 갔으며 술도 좀 줄였다.


좋은 엄마는 못 되더라도 나쁜 엄마는 되지 않아야 하니까.


바쁜 엄마는 나쁜 엄마.


어렵다. 책임질 아이가 있으니 더 열심히 일하면서 바쁘게 살려고 하는데, 또 일을 하느라 바쁘면 아이에게 집중할 시간이 부족하기 마련이니.


아직은 아이가 어리니까 일을 좀 줄이고 아이에게 좀 더 집중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퇴근하고 집에 돌아가 아이에게 물었다.

“oo아, 너는 엄마가 바쁜 게 좋아? 안 바빠서 oo이랑 놀아주는 게 좋아?”

“바쁜 게 좋아.”

나는 의아해서 ”응? 엄마가 바쁜 게 좋아? “ 다시 물었다.

“응. 그래야 과자도 사주고 수박도 먹을 수 있고 블루베리도 먹고 이렇게 기차 타고 슝 갈 수 있잖아!”


예상치 못한 답변이었다.

벌써 쪼꼬미가 돈맛을 알았나 싶다가도

든든한 응원군을 얻은 기분이 들었다.


일 할 때는 그 일에 집중하고

아이와 함께할 때는 온전히 아이에게 집중한다면


평소엔 일 하느라 바쁜 엄마여도

아이와 함께일 때는 아이랑 노느라 바쁜 엄마이면


나쁜 엄마는 아니지 않을까.

좋은 엄마는 되지 못해도 나쁜 엄마 말고 미쁜 엄마가 되고 싶다.












수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