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본다
꽃을 사랑해서 보는 가
꽃을 보고 즐거울 나를 위해 보는 가
너를 본다
너를 사랑하는 것일까
너로 인해 행복할 나를 사랑하는 것일까
밤을 새워 너에게 편지를 쓰는 것도
결국은 나를 그리워하는 일이었다
터질 듯 너를 바라보는 것도
어쩌면 너의 눈망울에 비친 나를 보는 것일지니
이제 와 너에게 친절하지 않는 것도
너의 말을 귀여겨듣지 않는 것도
결국은 내가 나를 미워하는 일이니
더 이상 너의 눈에 맺히지 않는
나를 잊기 위한 일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