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금낭아 Sep 25. 2022

달의 귀띔


밤은

해의 죽음을 맞은 네발 짐승들의 슬픔


검정 장막 틈새로 새어 드는 한 올 실달은

해가 아직 살아있다는 달의 귀띔

밤에게 붙들려 유배지로 떠난 해가

곧 돌아오마 남긴 증표여라


의 뺨에 묻은 해의 눈길이 조금씩 깊어져서

자꾸만 바다이불 당겨 덮는 달의 수줍은 신방 앞에서

달을 흠모하던 산짐승 한 마리 슬피 울어라





이전 15화 텃밭 같은 친구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