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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낭아 Sep 11. 2022

너와 나 사이에


너와 나 사이에

작은 텃밭 하나 일구면 좋겠다


호미 한 자루로 앉으면

더없이 편한

마음속 한 평 이면 되겠다


네가 몰래 와서 꽃씨를 심고

내가 몰래 와서 물을 주고

꽃 피는 날을 손꼽아

매일 들러보는 밭에서

나란히 앉아 쉬어가도록


너와 나 사이에

꽃밭 하나 일구면 좋겠다


1999년 가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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