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6개월만에 남편에게 내 병명을 밝히다!
(죄송합니다. ADHD이슈로 인해... 다른 공부랑 관심사랑 게으름과 무기력으로 인해 브런치글을 이제서야 이어 씁니다...)
지금까지 먹던 환인 아토목세틴으로 내가 기대한만큼의 퍼포먼스가 나오지 않자 내가 정말 ADHD가 맞는지, 나에게 이 약이 맞는지 점점 의심이 가기 시작했다. 내가 먹기 시작했던 약은 혈액에 누적이 되면서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한 달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고 했으나 두 달이 다되어가도록 이렇다할 진전이나 효과가 느껴지지 않았다. 그러던 와중에 첫 진료 받기전까지 꾸준히 찾아읽던 ADHD관련한 내용 중에 많은 동지들이 머리에 안개가 걷힌 뒤 맑아졌다며 간증(?)한 ‘콘서타’라는 약물에 대한 궁금증이 지속됐다.
이름부터 임팩트가 아주 강한 것이 ADHD인 나의 뇌리에 바로 각인되었고 사실 첫 ADHD 약 처방을 받을 때부터 내심 기대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내가 처음에 받은 약은 환인아토목세틴이었고 이름부터 어려운 이 약은 내 기상시간을 빠르게 해주었고, 지루함을 더 견뎌낼 수 있게 해주었으나 머릿 속이 어지럽고 시끄러운건 여전했다.
환인아토목세틴은 이름부터 노잼이라는 생각과 함께 계속 약효에 대한 의구심만 커져가던 나는 선생님께 결국 ‘콘서타’에 대한 문의를 해보았다. 선생님께서는 각성효과가 큰 ‘콘서타’의 부작용 중 하나인 불안장애를 언급하셨는데 나의 불안장애가 염려되신다며 조심스러워하셨다. 나는 아토목세틴을 아무리 먹어도 집중도나 일의 마무리, 구조화 등의 큰 변화가 없다고 나름대로의 작은 시위를 해보자 선생님께서 정한 기간동안에도 더 효과가 느껴지지 않으면 시도해보자로 결론났다. 결국 아토목세틴의 최대용량에 다다르고 나서야 추가로 콘서타 18mg의 아주 최소용량으로 접하게 되었다.
먼저 복용하던 아토목세틴의 기전은 약이 지속적으로 혈액에 누적이 되면서 신경계쪽에 부족한 노르에프네프린의 조절들이 이루어졌다면 콘서타는 직접적으로 도파민 농도조절이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전문가가 아닌 나는 이정도밖에 설명하지 못하겠다. 당장 복약후 약의 효과를 체험해보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처방받은 당일이 아닌 다음날 아침에서야 콘서타와 기존 아토목을 병행복용 했다.
그리고 기대하던 콘서타 첫 복용 날 나는 왜 선생님께서 콘서타를 이제서야 처방해주셨는지 조금 오바해서 말하면 살짝 야속한 마음마저 들었다. 나는 주부인 주제에 정리를 정말 못한다는 컴플렉스가 있기도 했고 정리를 시작해도 단순히 내 흥미를 끌지 못한다는 이유로 정리는 늘 하다 만 상태에서 엉망진창이었다. 그런데 콘서타를 복용한 첫 날 정리를 시작후 마무리까지 완벽하게 마친 것이다. 다른 사람들은 그깟 정리정돈정도가 뭐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정리가 항상 어려웠고 정리의 마무리를 못했기 때문에 이런 느낌은 나에게 매우 드라마틱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남편에게 비밀로 하는 것이 찜찜했던 나는 24년 여름의 어느날. 복약한 지 6개월이 지나서야 남편에게 나의 병명을 밝혔다. 이어서 병원에 정기검진을 다니는 일, 복약이후 변한 나의 일상을 이야기 하자 엄청난 현실주의자인 남편은 그냥 플라시보 효과 아니냐며 반신반의 할 뿐이었다. 하지만 남편도 정말 신기했을 것이다. 내가 정리정돈이라는 것을 제대로 끝마친 것을 본 건 연애 및 결혼생활 도합 10년만에 처음 봤을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