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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연두 Mar 18. 2024

[ 도서리뷰] 미술관 에세이,미술사

[2024.03.19] 패트릭브링리 에세이 / 클릭 서양 미술사

이미지 출처 : 네이버 도서



1. 패트릭 브링리, 나는 메트로 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나는 전자책으로 이 책을 접했다. 전자책으로 읽는 책은 오랜만이었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를 읽을 때면, 작가의 이력에 더 집중하게 된다. 이 책의 저자 패트릭 브링리는 대학 졸업후, "뉴요커", 고층 빌딩이 보이는 뉴욕 한복판에서 열심히 커리어를 쌓아간 사람이다. 사랑하는 형이 암으로 죽으면서 상실과 고통을 느끼다가 이후 아름다운 공간에서 가장 단순한 일인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에 지원한다. 그렇게 10년 간 메트로 폴리탄 경비원으로 일하며, 거장들의 아름다운 작품들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보면서 상실감을 치유하는 과정을 그린 에세이가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이다.    


이 책은 그가 사랑하는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브링리는 미술사가 부전공인 어머니와 음악을 비롯한 예술에 조예가 있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았다. 형인 톰을 사랑했고 연인인 타라와 결혼하려던 날, 형의 장례식을 거행하게 되었다. 이후 타라와의 사이에서 아이들인 올리버, 루이스를 낳게 되었다. 


또한 경비원으로 각각의 사연을 지닌 동료들을 비롯해 메트로 폴리탄 미술관에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는 그들과 함께 일하면서 삶과 죽음, 그리고 예술에 대해 사유하면서, 다시 넓은 세상에 나아갈 힘을 얻게 된다.


메트로 폴리탄 미술관은 그림, 조각, 소묘, 사진, 판화, 정식 예술들로 꽉 채워져 있다. 저자가 경비원으로 매일 다른 전시관에서 최소 여덟 시간씩  아름다운 작품들과 마주하며 관람객들과의 나누는 이야기가 흥미진진하다. 고대 이집트, 그리스 로마 전시관, 아프리카, 아메리카 전시관 등을 비롯해 각각의 구역에서 그 작품에 대한 브링리의 이야기도 재미있다. 


사랑하는 가족들과 미술관에 함께 일하며 친밀함을 쌓아가는 동료들, 전시된 예술 작품에 대해 쓰면서 인생에 대해 생각하게 해주는 그의 에세이가 무척 아름답기도 슬프기도 하다. 그의 이야기는 삶과 죽음 그리고 예술이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임을 알려 준다.       


이전 리뷰 했던 "클릭 서양 미술사"를 읽고 이 책을 읽으며 좋을 것 같다. 전자책을 오랜만에 읽었지만, 페이지를 넘기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종이책이 내게는 휠씬 나은 듯 하다.   


이미지출처 : 네이버 도서


2. 클릭, 서양미술사  동굴벽화에서 개념미술까지 개정증보판(2010)


서양 미술사의 흐름을 꿰뚫는 책, 개념 미술, 설치 미술, 구상 회화 등 최근의 미술 흐름까지 아울러 더욱 풍성해졌다 지은이는 캐롤 스트릭 랜드는  일반인을 위한 미술 여행에 유능한 안내자이다. 미시간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고 "뉴욕 타임스", "크리스찬 사이언스 모니터", "월스트리트 저널", "아트 앤 앤티크 매거진"을 비롯한 수많은 대중 잡지를 통해 미술에 대한 글을 발표하면서 대중을 위한 미술론으로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옮긴이 김호경은 이화여자대학교 불어교육과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 대학원 미술사학과에서 "다비드의 혁명 이전 시기의 역사화 연구"로 석사학위를 취득하였으며 미국 뉴욕대학교 박사 과정에서 서양미술사 및 아트테라피를 전공했다. 


1.  미술, 아는 만큼 보는 즐거움 :  이 책에는 2만 5000년 동안 쌓여온 서양미술의 역사가 압축되어 있어 미술 감상에 꼭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첫째, 전문적인 용어를 배제하고 꼭 알아야 할 사항을 이해하기 쉽게 제시했다. 둘째, 일화와 전기적인 사실들을 따로 첨가해 독자들이 미술 세계에 친근감을 느끼도록  배려했다. 셋째,  되도록 많은 연대 표, 개요 비교 표, 갤러리를 실어 보는 이들이 중요한 사항을 연관 지어 기억하기 쉽도록 했다. 저자는 미술품을 보는 것과 감상하는 것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고 말한다. 곧 단순히 보는 것과 이해하는 것 만큼의 차이라고 말이다. 미술에 대한 지식이 증대될수록 미술품을 대할 때의 감흥이 더욱 깊어졌고 이 둘은 서로 상호 관계를 맺으며 미술에 대한 흥미를 가중 시켰다고. 

2. 당신이 미술에 대해 알고 싶은 모든 것

"미술은 사회적 생산물"라는 J.볼프의 말은 분명 미술이 한 시대를 이해하는 창문의 역할을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클릭 서양 미술사는 선사 시대 미술부터 최신 사조까지, 이 책은 짧지만 명쾌한 해설을 통해 독자들이 접근하기 쉬운 수준이면서도 결코 학문적인 무게를 잃지 않았다. 


시대별, 주제별로 크게 6가지 파트로 이루어져 있다. 차례 소개는 맨 아래 사진으로 대신한다.


1. 미술의 기원 (회화, 조각,건축의 뿌리)

미술은 2만 5000년 전, 네안데르탈인이 현대 인류의 시조인 크로마뇽인으로 진화하던 시기에 탄생했다. 인류는 지능이 발달함에 따라 창작능력고 발달했고 회화와 조각에서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능력도 생겼다. 식량 채집시대에서 생산시대로 도약하고 메소포타미이와 소아시아 그리고 이집트에서 도시나 도시국가 그리고 왕국이 형성되었다. 몇 천년 동안 문명의 부침 속에서 그들은 미술의 세 가지 형태 (회화, 조각, 건축)를 통해 그들의 문화적 야망이나 꿈, 가치 체계 등을 구현했다.

이성의 존중과 과학적 탐구, 자연에 대한 물리학적 개념과 인간에 관한 휴머니즘적 시각들을 포함해 특히 서양적 지성이라 불리울 만한 것이 출현한 것은 그리스인들에게서였다. 로마는  지성적, 예술적 문화에 있어서 그리스인들의 성취에는 결코 미치지 못했지만 고대에서 가장 위대한 제국을 탄생시켰다.


2. 천년의 암흑시대(비잔틴, 로마네스트,고딕)

325년, 기독교는 저물어가는 로마 제국의 국교로 공인되었다. 로마 제국의 동방의 잔재인 비잔티움이 번창하는 동안 서로마 제국은 붕괴되었고, 이렇게 붕괴된 서로마제국의 주들이 서로 흩어져 호전적인 왕국(프랑크, 서고트 등)으로 흡수되었다. 이후 이어지는 400년경부터 1400년경에 이르는 천년의 시대를 역사가들은 중세 또는 암흑시대라고 불렀다.

그러나 중세 미술이 거칠고 원시적이라는 역사학자들의 오랜 생각은 18세기 후반 이래로 바뀌기 시작했다. 이 시대에 나타난 혁신성과 위대함을 인식하면서 전혀 다른 시각으로 중세를 보고 있다. 중세와 로마인들이 야만인이라 했던 켈트족과 게르만족의 새롭고 활기찬 정신과 충돌하면서 서로 조화를 꾀해 이루어진 것이라 할 수 있다. 서구 문명은 13세기까지 과거 그리스 로마 시대와 비잔티움, 이슬람세계에서 끊임없이 자극받았으며, 이것을 새로운 형태를 문화로 재생시켜 위대하고 독창적인 문명으로 진화했다.


3. 부활한 미술(르네상스,바로크,로코코)

"모든 길은 피렌체에서 시작되었다." 초기 르네상스는 피렌체에서 시작되어 로마와 베네치아에서 전성기를 맞았으며 북유럽과 동부, 서부 유럽으로 퍼져나갔다. 다시 태어난다는 뜻의 르네상스 시대에 와서 실제의 세계를 닮은 미술을 창조하려는 고대의 이상이 부활하게 된다. 이런 변화는 사람들의 관심이 초자연적인 것에서 현세로 옮겨졌기에 가능했다.

15,16세기 화가들은 기술적인 능숙함에서 그리스 로마의 화가들을 앞지르게 되었다. 17,18세기 바로크 시대에도 고전에 대한 숭배 열은 계속되었지만 지나치게 화려하고 과장되며 경직된 형태로 나타난다. 절대왕정 하의 중앙집권적인 국가에서는 보는 이의 시각과 감성을 압도하는 전례없이 거대한 미술과 건축이 발달했다.


4. 19세기 미술 (ism의 탄생)

서구 역사에서 19세기는 격변의 시대로 기록된다. 교회는 세력을 완전히 잃어버렸고 군주제는 무너졌으며 새로운 민주주의는 성장의 아픔을 겪고 있었다. 1800년경 미술계도 다양한 요소들이 서로 과도하게 영향을 미치며 들끓고 있었다. 한 사조와 그것에 맞대응하는 다음 사조가 끊임없이 생겨났다. 그것은 곧 어떤 주의(ism)로 불리며 각각 의 미술 사조를 이루었다.  신고전주의, 낭만주의, 사실주의라는 세 개의 주요 사조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세기 말에 이르면 인상주의, 후기 인상주의, 아르 누보, 상징주의와 같이 어떤 유파가 휩쓸었다가 금방 다른 유파로 대체되는 양상이 눈에 띈다.


5. 20세기 미술 (모던 아트의 시작)

앙드레 브르통은 "미란 혁신적인 것이거나 혹은 아름답기를 포기해야 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20세기 미술은 과격할 정도로 혁신적이어서 미술 양식이 패션계만큼이나 급속하게 교체되어 왔다. 피카소는 말한다 "화가란 보이는 것이 아니라 아는 것을 그려야 한다."라고. 

20세기는 서구 미술의 전개 과정에서 가장 단절이 심한 시대이다. 모든 주제를 공평하게 다룰 뿐 아니라 전통적인 회화규칙에서 형태를 해방시켰으며, 대상을 정확히 묘사해야 한다는 규칙에서 색채를 해방시켰다. 과거를 부정하는 모더니즘 철학의 근본원리는 혁신적인 표현의 자유에 대한 타협할 수 없는 요구에서 발생시켰다.

20세기 전반기에는 파리에서 발생한 미술 유파들이 절대적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2차 세계대전 이전까지 예술의 도시 파리는 현대미술의 중심지로서 찬란하게 빛을 발했다. 야수주의, 입체주의, 초현실주의가 태어난 곳이다. 그러나 1950년 이후부터 뉴욕의 추상 표현주의가 파리 유파의 왕좌를 탈환했다.


6. 동시대 미술(포스트 모더니즘과 새로운 언어)

동시대의 미술 사조를 이해하는 데 가장 큰 어려움은 그것이 현재 진행 중이며 자라나고 있다는 점이다.  1960년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사조들이 나타났다가 사라졌는데, 이들의 공통점은 추상 표현주의를 반대하는 점이었다. 하드 에지 화가들과 미니멀리즘 조각가들은 액션 페인팅의 개인적인 성격에 반발해 기계와 같은 형태를 창조했다. 팝 아티스트들은 상업적인 이미지를 차용했고 개념주의자들은 미술은 마음 속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 사조들의 중심은 뉴욕이었다. 

 1980년대에는 유럽 미술이 조명을 받았다. 독일과 이탈리아 출신 화가들은 신표현주의라는 사조를 주창하며 알아볼 수 있는 이미지들과 구상미술을 전면에 재등장시킨다. 20세기 후반이 되면서 미술이란 국제적이다. 또한 다양성을 뽐내고 있다. 한 세기 동안 미술의 실험기가 지난 후에 폭넓은 자유를 획득하게 된 것이다. 


"클릭 서양 미술사"는 총 356페이지이다. 저자와 옮긴이의 말, 차례를 제외하고 각 장을 시작하며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인류의 역사와 미술의 역사를 연대표, 비교표를 실어 그 시대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갤러리와 스타일이라는 코너를 통해 그 시대에 유명한 미술에 대해 사진, 그림, 지도, 글 등으로 표현하였다. 부록에 참고 문헌과 용어 해설 그리고 찾아보기도 정리되어 있어 이 한 권의 책으로 서양 미술사를 전체적으로 이해하기 좋게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을 구매한 지 오래되었다. 처음에는 방대한 지식의 양과 질 때문인지 읽어보고 싶은 부분을 먼저 읽어봤다. 곧 틈틈이 읽어보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 도서 리뷰를 통해서 책을 전체적으로 탐독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다. (계속 읽어봐야 하는). 이 책의  읽기의 묘미가 아닐까.

유럽과 미국 등을 비롯해 서양으로 여행을 떠나는 분들에게 이 책을 읽어 보고 출발할 것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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