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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연두 Mar 09. 2024

[도서 리뷰] 조선왕조실록

[2024.03.09]  박영규/설민석 

이미지 출처 : 네이버



1. 한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 "지은이 : 박영규"


'역사 대중화 기수' 박영규는 200만 베스트셀러 "한 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을 출간한 이후 한 권으로 읽는 시리즈를 여러 권 펴내면서 역사 대중화의 열풍을 일으켰다. 1998년에 중편소설 "식물도감 만드는 시간"으로 "문예중앙" 신인 문학상을 받고 소설가로 등단 했으며 대하소설 "책략"과 "그 남자의 물고기", "길 위의 황제"를 썼다.


조선왕조실록은 이 책인 박영규 이외에 설민석, 이덕일, 박시백, 강현식 등 많은 작가들에 의해 출간되었다. 시간이 되면 이들의 책을 비교해서 읽어보면 재밌을 것 같다. 그만큼 조선 시대가 작가와 독자로 하여금 매력적인 시대임에 틀림없다. 조선의 27왕을 다룬 책, 드라마, 영화를 정리해보면 알 것이다.


1996년 첫 출간된 박영규의 <한 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은 지난 20년 동안 300쇄를 돌파했고 200만 부 이상이 판매된 책이다. 이번에 출간된 2017년 전면 개정판 <한 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은 구판을 읽은 200만 독자들의 의견을 하나하나 반영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며 더욱 완성도를 이 책을 다소 어렵게 느꼈을 기존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간결하고 흥미로운 '예비 지식'을 덧붙였으며, '숙종 실록'의 내용을 대폭 보완했다. (출처: 알라딘)


저자 박영규는 문학, 철학, 역사를 인문학의 세 기둥이며 그 가운데 역사는 인간이 살아온 세월과 그 인간들의 이야기라고 봤다. 그는 조선 27왕에 관한 모든 기록을 하나 하나 살펴보기 시작하면서 "조선왕조실록"을 한 권으로 간추려 묶게 되었다고 말한다. 


이 책은 안정과 질서 속에서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한 완성된 인본주의의 나라 조선, 생생하게 살아 숨쉬는 조선왕조 오백년의 기록이다. 


앞 부분에 조선왕조실록 탐독을 위한 예비지식으로 "조선왕조실록"은 어떤 책이고 묘호와 시호, 존호는 무엇이며 "조"와 "종"은 어떻게 구분되는지, 왕위는 어떻게 계승되었는지, 왕은 어떤 일을 하고 사생활은 어땠는지, 왕의 언어, 의복, 장례에 대해 서술하고, 왕비를 뽑는 일(간택), 결혼식, 임무와 권한, 의복을 다룬다. 또한 조선 시대에서 세자의 존재, 책봉, 사생활, 세자궁에 속한 관청을 자세하게 서술했다.


역사 수업 시간에 조선 왕조에 대해서 배웠을 것이다. 

제1대 태조부터 제27대 순종까지 : "태-정-태-세-문-단-세-예-성-연-중-인-명-선-광-인-효-현-숙-경-영-정-순-헌-철-고-순"이라고... . 

조선 27왕의 실록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가 앞 장에 실려있고 역사적 사건과 사실, 각 왕의 가족에 대한 소개와 가계도를 함께 설명한다. 조선 사회와 왕조에 대해 한 권으로 읽을 수 있는 기본서로서 손색이 없다.   


 "조선왕조실록"에 대해 우리가 아는 바를  간단히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조선왕조실록"은 조선의 역사를 편년체로 기록한 역사서다. 편년체는 역사적 사실을 연월일시 순서로 기록하는 방법 이다. 대개 "조선왕조실록"이 1대 태조부터 27대 순종까지의 역사를 기록한 책으로 알고 있으나 그렇지 않다.본래 "조선왕조실록"은 1대 "태조실록"부터 25대 "철종실록"까지다. 26대 "고종실록"과 27대 "순종실록"은 그 제목으로 편찬된 책이 있지만 이 두 실록은 일제가 편찬한 것이라 내용을 빠트리거나 왜곡된 부분이 많아서 "조선왕조실록"의 범주에 넣지 않는 것이다. "조선왕조실록"은 총 1,894권 888책으로 구성되어 있다. "고종실록"은 52권 52책, "순종실록"은 4권 3책, 순종 퇴위 이후 의 기록을 담은 부록이 17권 3책으로 남아있다. 


이 책은 부록으로 조선 시대의 정부기관(의정부,육조, 삼사, 승정원, 그 외의 기관), 내명부와 외명부, 조선왕조실록 인물 찾기가 있다. "숙종실록"에서 '삼복 형제와 홍수의 변"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없어 보완했다고 한다. 드라마 "동이"로 유명한 영조의 어머니 숙빈 최씨에 대한 내용, 희빈 장씨 사건과 관련된 역사적 사실이 덧붙여 흥미로움을 더했다. 개정 증보 3판으로 2020년까지 10쇄 발행되었는데, 내가 읽어본 작가 설민석,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다시 읽고 비교해 봐야겠다. 




2.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 


한국사의 대중화를 꿈꾸는 저자는 한국사가 "미래를 대비하는 학문"이라고 말한다.  곧 과거를 돌이켜 현재를 마주할 수 있게 하기 때문이라고. 그래서 지난 21년 동안 한국사의 '첫걸음'에 동행하면서 쉽고 재미있는 한국사를 전달하려고 노력했고, 그 결과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이 탄생했다고 말이다.


조선왕조실록은 방대한 양의 기록물이다. 이를 저자의 시선으로 재구성하여 탄생 시킨 것이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이다. 이 책을 통해 27명의 조선 왕 이야기를 전한다. 각 왕의 특징은 무엇이며, 당대 주요한 사건은 무엇 이었는지를 정리하는데 주력한다. 또한 실제 이 내용을 어떻게 기록하고 있는지 전하기 위해 원전을 그대로 실었다고 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 조상들의 모습, 역사의 변화를 통해 배신, 감동, 사랑 등 다양한 인생의 교훈을 얻길 바라며 썼다고 한다. 이를 통해 인생을 살아가면서 나아갈 방향이나, 닥친 상황에 대처하는 현명한 처세술도 익히길 바란다고.  


이 책은 앞서  임금조차 볼 수 없었던, 가장 내밀한 기록인 조선왕조실록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와 조선 건국 이전의 시기인 고려 말 상황과 멸망을  '새로운 세상의 길'이란 주제로 다루고 있다. 518년 조선의 역사, 27명의 왕에 대해  '스토리 텔링' 방식으로 서술했다. 곧 제1대 태조부터 제27대 순종까지, 왕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해석해 놓았다. 이 뿐만 아니라, 부록으로 조선을 배경으로 한 영화나 드라마 목록, 한 눈으로 보는 인포그래픽을 함께 실었다. 


저자는 왕을 호랑이로 표현했다. 조선의 임금들 이야기를 아래 제목을 보고 짐작 가능할 수 있다. 각 임금들이 어떤 인물이었는지, 생애와 재위 기간 그리고 휘와 묘호 및 출생과 즉위에 대해 서술되어 있고, 가족관계도가 나타나 있다. 또한 각 해당하는 시기에 궁금한 것들을 Q&A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더욱이 그림과 사진을 통해 역사적사실을 뒷 받침 해주고 쉽고 재미있게 이야기 한다.  마지막에 마인드 맵으로 왕에 대해 정리하고 있어 강의 노트같다는 생각이 든다.


[제1대 태조] 이빨 빠진 호랑이, 57세 최고령의 나이로 왕이 되다

[제2대 정종] 무늬만 호랑이, 유약한 왕? NO! 처세의 달인

[제3대 태종] 진짜 호랑이, 조선 유일! 과거에 합격한 임금? 왕권을 강화하다.

[제4대 세종] 위대한 호랑이, 백성의, 백성에 의한, 백성의 위한 임금

[제5대 문종] 피곤한 호랑이, 세자만 30년, 아버지 세종을 쏙 닮은 임금

[제6대 단종] 어린 호랑이, 15세에 상왕이 된 외로운 소년 군주

[제7대 세조] 무서운 호랑이, 피로써 이룬 세조의 '왕권 강화'

[제8대 예종] 단명한 호랑이, 12세에 아들을 낳은 임금

[제9대 성종] 모범생 호랑이, 조선 최고의 모범 임금

[제10대 연산군] 미친 호랑이, 조선 최고의 폭군

[제11대 중종] 변덕쟁이 호랑이, 조광조를 등용하고 버린 임금

[제12대 인종] 9개월만 호랑이, 1년도 채우지 못한 조선 최단기 임금

[제13대 명종] 엄마가 호랑이, 어머니의 그늘에 가린 존재감 없는 임금

[제14대 선조] 도망간 고양이, 백성을 버리고 도망간 임금

[제15대 광해군] 억울한 호랑이, 백성을 사랑한 전쟁의 영웅

[제16대 인조] 무릎끓은 호랑이, 오랑캐에게 사죄한 임금

[제17대 효종] 와신상담 호랑이, 북벌로 아버지의 치욕을 씻으려 했던 임금

[제18대 현종] 힘없는 호랑이, 조선 최고의 논쟁, 예송논쟁의 중심에 선 임금

[제19대 숙종] 금수저 호랑이, 프리미엄의 끝판왕

[제20대 경종] 병약한 호랑이, 장희빈의 아들로 태어난 비운의 임금

[제21대 영조] 최장수 호랑이, 조선 최초의 천민 출신 임금

[제22대 정조] 완벽한 호랑이, 백성들과 소통하기 위해 힘쓴 임금

[제23대 순조] 무능한 호랑이, 수렴청정에 휘둘린 허수아비 임금

[제24대 헌종] 최연소 호랑이, 8세에 즉위한 어린 임금

[제25대 철종] 신데렐라 호랑이, 조선의 꼭두각시 임금

[제26대 고종] 비운의 호랑이, 변혁과 침략의 시대에 서 있던 임금

[제27대 순종] 나라 뻿긴 호랑이, 병약했던 마지막 임금 


이 가운데, 리뷰에서는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네 명의 왕에 대해 정리해 봤다.


1. 제 5대 문종

조선 제 4대 세종의 첫째 아들로 태어난 이향, 곧 제5대 문종은 무려 30년 동안 왕세자 자리에서 아버지 세종을 도와 국책들 담당했다. 준비된 군주였던 것이다. 세종이 병에 걸려 시력이 잃자 세종 19년 부왕 대신 서무 결재를 책임지는데 1442년부터 세종이 승하한 1450년까지 대리 청정을 했다. 특히 그는 조선의 군사에 관심이 많았던 임금인데 조선 시대에 사용된 화살 무기로 유명한 '신기전'이 만들어진 시기가 바로 문종이 대리 청정 했던 시기였다. 또한 장영실이 발명한 거라고 알고 있는 '측우기'는 사실은 문종이 만든 작품 이었다. 

군사에 힘쓴 명군이자 조선 최고의 미남이었던 문종은 아버지를 닮아 유학과 학문 연구에만 몰두했던 지라 몸이 약했고 세종 승하 이후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그래서 단종을 홀로 남기고 신하들에게 부탁하며 2년이 조금 넘는 재위 끝에 승하한다.


2. 제 8대 예종

조선 제 8대 왕 이황인  예종은 조선 왕조 최연소 아버지로 12세에 아들을 낳았다. 곧 1468년 19세에 왕이 되는데, 이미 그때 8세인 아들이 있었던 것이다. 예종은 재위 기간이 1년 3개월 밖에 되지 않는 데다 교과서에 거론되는 주요 인물은 아니기 때문에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다. 

예종이 즉위한 당시 신하들의 권력이 강하고 왕권은 자칫 약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는 19세의 어린 나이였지만 강력한 군주였던 세조를 닮고 싶어했고 강력한 왕권을 추구하려 했다. 하지만 그에게는 고질병이 있었는데, 그것은 발에 생기는 병인 족질이었다. 하지만 족질이 죽을 만큼 심각한 것은 아니어서 그의 죽음이 매우 갑작스러운 것으로 실록에 서술하고 있다. 


3. 제20대 경종

경종은 제19대 임금인 숙종의 장자로 어머니 장희빈의 아들로 태어났다. 태어난 지 겨우 100일 만에 원자로 책봉 되었고 이후 남인의 지지를 받아 세자가 되었다. 하지만 숙종 대에 있었던 3차례 환국을 겪으면서 기반세력인 남인들은 힘을 잃었으며 14세의 나이에 어머니 장희빈의 죽음을 목격하는 등 불운이 계속된다. (그는 인현왕후와 장희빈, 두 어머니 사이에서 많은 노력을 했다 하지만  장희빈이 인현 왕후를 저주 하였다는 것이 발각되어 죽게 된다.)

이후 노론의 압력 속에서 30년의 세자 생활을 끝내고 왕위에 오른다. 그러나 왕의 자리는 불안했다. 그를 가장 위협했던 사람은 이복동생인 연잉군(영조)으로 숙종의 늦둥이로서 아버지의 사랑을 받고 있었고 권력을 잡고 있던 여당 노론 역시 그를 지지하는 상황이었다. 

경종은 말년에 병으로 고생하는데, 이복동생인 연잉군이 게장과 감을 올렸는데 그 다음날부터 극심한 설사에 시달리게 되면서 더욱 건강이 악화된다. 왕의 병세가 악화되자 연잉군은 인삼과 부자를 처방했다. 당시 처방 재료들이 상극이라는 이유로 어의들이 반대했지만 결국 인삼과 부자를 마신 경종은 세상을 떠나게 된다. 경종의 독살설이 있지만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왕위에 오른 연잉군(영조)의 정치 생활도 순탄치 못했다. 


4. 제23대 순조

조선 23대 순조는 정조의 아들이고, 어머니는 후궁 수빈 박씨다. 정조가 병으로 갑자기 세상을 떠나자 11세의 어린 나이에 즉위 한다. 왕이 어리기 때문에 왕실 최고 어른이자 증조 할머니인 정순왕후가 수렴 청정을 한다. 그런데 정순왕후는 앞서 정조가 이뤄 놓은 성과들을 물거품으로 만든다. 신유박해, 안동 김씨의 세도 정치, 홍경래의 난 등이 이 시기에 나타난다.

순조의 맏아들, 효명 세자가 있었는데 그는 상당한 엄친아로서 아버지 순조와 달리 세도 정치 때문에 왕권이 약화되는 일이 더는 없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19세가 되는 해 대리 청정하면서 그의 총명함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고 조선을 다시 한번 일으키고자 노력했던 인물이었다. 그런데 그가 대리 청정 3년에 갑자기 병에 걸렸고 불과 22세의 나이에 요절하고 말았기에 그의 죽음이 순조는 조선이 망하는 것이라 한탄하게 된다. 


저자는 '역사의 대중화'를 꿈꾼다. 이 책은 역사 교양서로서 학생부터 성인까지,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다. 강연 하듯이, 조선의 흐름을 명확하고 간결하게 풀어 써서 한 권으로 조선의 왕들의 이야기를 알 수 있다.


앞서 리뷰 한 '박영규'의 '한 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이 정통적 서술의 기본서 같다면,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은 실록의 내용을 저자의 시각에서 재구성한 이야기이자 강의 노트에 가깝다. 곧 둘 다 '역사의 대중화'를 위해 나온 책이지만, 전자의 서술이 전공자나 일반인들을 위한 책 같다면 후자는 학생과 비 전공자인 성인들을 위한 교양서 같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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