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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연두 Mar 12. 2024

[도서리뷰] 마흔에 읽는 철학수업

[ 2024.03.12 ]  니체/쇼펜하우어

이미지 출처 : 네이버



1. 장재형, 마흔에 읽는 니체


저자는 대학때부터 30여 년간 고전 문학, 동서양 철학, 그리고 역사에서부터 서양 미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책을 섭렵하고 깨달은 바를 우리의 삶과 잇는 실용적인 방식으로 독서와 글쓰기를 해 왔다.

그 가운데 니체의 "차라투스투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항상 곁에 두고 삶이 힘들 때마다 읽은 것을 계기로 "니체 전집"21권을 수없이 읽고 주옥 같은 아포리즘(잠언)을 수집했다. 여기에서 얻은 통찰을 바탕으로 인생의 난관을 이겨내고 자신의 삶을 사랑한 니체의 실천 방법을 이 책("마흔에 읽는 니체")에 정리했다


마흔, 나는 어떻게 이 삶을 사랑할 것인가? 저자는 니체의 철학으로부터 그 해답을 찾고 있다.

첫째, 니체의 작품은 인생에 힘이 되는 주옥 같은 아포리즘(잠언)으로 구성되어 있다. 고통으로 가득한 현실을 넉넉히 이겨낼 수 있는 뚝심 좋은 니체의 잠언들이 큰 위로가 된다고 말한다.

둘째, 니체 철학은 '삶을 무엇으로 채울 것인가'에 대한 해답이 들어 있다. 니체 철학은 허무주의, 즉 무의미한 삶에서 벗어나는 데에서 시작했다. 니체는 생각 자체를 바꾸라고 말한다. 지금까지 무언가에 의지하며 살았던 태도에서 벗어나 오직 자기 자신 만을 의지하라고 말한다. '내가 진정으로 나 답게 사는 것'이 니체가 제시한 '초인'으로서의 삶이다.

셋째, 니체는 단 한 번 뿐인 이 삶을 사랑하는 방법을 알려 준다. 많은 사람이 "삶은 고통 그 자체"라고들 했지만 니체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삶을 사랑하라고 말한다.  그것이 "네 운명을 사랑하라"는 니체의 '운명애'이다.


작가는 니체 철학에서 우리 삶에 특별히 중요한 25가지의 키워드를 선정한 후 방대한 "니체 전집"을 해체하고 필요한 부분을 정리하여 각각의 키워드와 연결하는 작업을 했다. 


총 4장으로,  1장은 마흔, 무엇으로 살아야 하는가 (니체의 인생 설명서) , 2장은 왜 자기 자신을 찾아야 하는가(니체의 운명 관리론), 3장은 어떻게 인생을 여행할 것인가(니체의 자극제), 4장은 어떻게 이 삶을 사랑할 것인가(니체의 마지막 질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마흔인 나는 이 책에서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고 현재의 삶을 긍정해야 한다."는 아포리즘을 통해 니체의 철학과 마주했다. 


" 자기 자신을 초인으로 긍정할 수 있는 인간, 자신의 힘에의 의지로 삶을 극복하고 창조할 줄 아는 인간, 삶의 모든 순간이 영원히 회귀한다고 해도 기쁘게 받아들이고 긍정할 수 있는 인간, 피할 수 없는 운명을 사랑할 줄 아는 인간, 이런 건강한 인간이 바로 '디오니소스적 인간'이다." 라는 마지막 부분을 읽으면서 두려움을 극복하고 초월하여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삶과 마주할 수 있는 방법이 이 '디오니소스적 긍정'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또한 오늘날의 수많은 자기 계발서와 에세이의 핵심이 니체 철학에 기인하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2.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 :  마음의 위기를 다스리는 철학 수업 ( 강용수 지음)

하고 싶고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라! 마흔의 삶에 지혜를 주는 쇼펜하우어의 30가지 조언


쇼펜하우어는 세계 수많은 거장의 철학자이자 현 시대 우리에게 뼈가 되고 살이 되는 통찰과 지혜를 전하는 생활 철학자다. 자신이 인생을 살면서 겪은 번뇌를 향기롭고 지혜로운 언어에 담아 우리에게 방향성을 제시한다. 그가 말하는 행복의 핵심은 인생을 즐기는 것, 즉 행복은 고통을 줄이고, 피하고, 견디는 것에 있다고 본다. 곧 세상의 고뇌를 어떻게 바라보는가'의 관점이다.


그는 현 시대 마음의 위기를 겪고 있는 우리에게 크게 다섯 가지를 알려준다.

첫째, 삶의 지혜다, 쇼펜 하우어의 철학은 위로를 주는 대신 삶의 지혜와 깨달음을 준다.

둘째, 행복을 자기 밖이 아니라 자기 안에서 찾는 법이다.

셋째, 자신에게 집중하는 방법이다. 불행한 이유는 대부분 타인에게 의지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결핍 되고 공허해서 타인에게 대신 희망을 거는 것이다.

넷째, 허영심을 버리고 자긍심을 가지는 방법이다. 자긍심은 자신이 어떤 장점과 특별한 가치를 지녔다는 확고한 믿음에 근거한다. 우리는 자긍심이라는 보석을 찾아야 한다. 

다섯째, 두 번 다시 오지 않는 시간의 의미를 깨닫고 현명하게 사는 방법이다. 지나치게 현재만을 살지 않고, 불안과 걱정에 휩싸여 미래를 살지 않는 태도를 알려 준다. 


이 책은 쇼펜하우어를 대신해 마흔이 고통을 해소하고 마음의 위기를 다스리는 데  도움이 될 조언을 30가지로 정리했다. 책 전반에 등장하는 쇼펜하우어의 말들을 오해 없이 전하기 위해 독일어 원서에서 옮기며 다듬었다. 쇼펜하우어를 면면히 살피면서 염세주의 철학자로 알려진 그가 역설적으로 긍정주의자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총 5장으로 마흔의 삶에 지혜를 주는 30가지 조언으로 이루어졌다. 그 조언들을 차례와 같이 덧붙여 요약해봤다. 제목들만 읽어도 쇼펜하우어의 행복론을 짐작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 


1장 마흔, 왜 인생이 괴로운가 (쇼펜하우어의 진리)


01. 삶은 전부 의지에 달려있다.(고통) : " 이  모든 생물은 살려는 의지를 충분히 갖고 있으나 이 의지가 충분히 만족되지 않기 때문에 산다는 것은 괴로운 것이다." "인생은 우리가 영원히 고찰해야 할 대상이다."

쇼펜하우어는 살고자 하는 의지는 인간의 본능으로 본다. 고통을 깨달아야 인생을 깨닫는다고 보고 마흔 이후 행복한 삶을 누리고 싶다면 경험과 지식을 쌓고, 자기 통찰을 거듭해야 한다고 말한다

02. 인간은 욕망하기 때문에 욕망할 이유를 찾는다(욕망) :  "인간은 무수한 욕망의 덩어리다."

욕망 덩어리인 인간이 성욕과 사유,이 양극단의 욕망을 잘 통제하여 균형을 이루는 것이 행복에 이르는 길이라 말한다. 쇼펜하우어는 세계의 본질이 "삶에의 의지"이며 인간은 신체 내부적으로 그 의지를 알게 된다고 한다. 그는 욕망과 지성의 관계에 대해 인간의 의식 내면에는 무의식적 의지, 집요한 생명력 욕구의 의지가 우세하게 작용한다고 주장한다. 욕망에는 선악이 없다. 욕망이 충족되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고통을 느끼는데, 이것이 바로 인간의 행복과 불행을 결정한다고. 

03. 인생은 고통과 권태를 왔다 갔다 하는 시계추(과잉) : "삶은 진자처럼 고통과 무료함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데, 사실이 두 가지가 삶의 궁극적인 요소다."

쇼펜하우어는 불행의 두 가지 원인을 고통과 권태를 꼽는다. 곧 우리의 인생이란 이 두 가지 사이를 오가는 것이라고 한다. 이런 길에 빠지지 않도록 지켜야 하는 것이 내면의 풍요와 정신의 풍요라고 말한다. 풍부한 상상력, 두뇌 활동이 뛰어난 사람은 전혀 무료함과 따분함을 느끼지 않는다고 말이다.  그가 말하는 행복한 사람이란, 다른 사람에게 손 벌리지 않을 정도의 재산이 있고 여가 시간을 누릴 수 있는 뛰어난 정신력을 지닌 자이다.

04. 의도적인 배척도 필요하다(결핍) : "성취된 소망은 인식된 오류고, 새로운 소망은 아직 인식되지 않은 오류다."

세상을 바라보는 일관된 시야, 마음가짐, 태도가 중요하다. 자신 안에 행복의 가치를 둔다면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05. 욕망은 필연이다.(충족) : "의욕의 주체는 영원히 애타게 갈망하는 탄탈로스와 같다"

그는 인간의 욕망이 '채울 수 없는 갈증'이라는 점에서 탄탈로스와 비슷하다고 본다. 두려움과 희망의 근원은 같다. 우리의 의식이 의지에 사로잡혀 있는 한, 우리가 끊임없는 희망과 두려움으로 여러 충동에 내몰려 있는 한, 우리가 의욕의 주체인 한 우리에게는 지속적인 행복이 주어지지 않는다. 따라서 욕망의 크기를 줄일 필요가 있다.

06. 행복하게 산다는 것은 고통을 견딘다는 것이다(행복) : "하나의 고통은 열의 쾌락에 맞먹는 힘을 가졌다."

행복은 꿈이지만, 고통은 현실이다. 쇼펜하우어의 행복론은 쾌락의 적극적인 추구가 아니라 고통의 감소 또는 결핍의 지양이라는 소극적인 입장이다. 쾌락보다 고통의 지속도와 강도가 훨씬 더 강하기 때문에 쾌락을 추구하기보다는 고통을 줄이는 데 힘쓸 필요가 있다. 곧 소극적인 행복론의 핵심은 고통의 원인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2장 왜 있는 그대로 인정해야 하는가(쇼펜하우어의 자신)


07. 행복과 불행에 대한 관점을 바꿔라(성격) : "선량하고 온화하고 부드러운 성격을 지닌 사람은 몸시 궁핍한 상황에서도 만족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인색하고 시기심 많고 못된 성격을 지닌 사람은 아무리 거대한 부를 쌓아올려도 만족을 느끼지 못한다."

쇼펜하우어도 인간의 성격이 변화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인간의 행동방식이 바뀌어도 성격이 바뀌는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성격과 기질은 본래 인격에 속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도 타고난 성격이 평생 바뀌지 않는다고 전제하면서도 교육 등 노력에 의해서 성격의 후천적인 개선과 변화가 가능하다고 봤다. 

08. 하고 싶은 것과 할 수 있는 것을 분별하라(능력) : "인간은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과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 그럼으로써 비로소 인간은 성격을 나타내게 된다. 또 그런 후에야 진정 무엇인가를 성취할 수 있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과 할 수 있는 것이 무엇 인지를 알아야 한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욕망)가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능력)을 분별하는 자기 인식이 행복의 전제 조건이다. 행복이란 자신의 개성과 소질에 맞도록 노력함으로써 다다를 수 있는 만족감이라고 말한다. 

09. 행복과 불행을 상상하지 마라(감정) :  "상상력은 아무 할 일 없이 기껏해야 즐거운 공중누각을 쌓아 올린다."

돌아보지 말고 내다보지 말라는 말처럼, 그는 과거의 기억이나 미래에 대한 기대를 가지는 것이 고통을 주는 원인이라 본다. 곧 고통스러운 현실을 피해 행복을 미래에 두지 말고, 과거의 고통에 너무 집착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10. 고통의 총량은 변하지 않는다(죽음) : "자살이란 비참한 이 세상에서 실제 적인 구원을 받는 것이 아니라 단지 엉터리 구원을 받는 것에 지나지 않으므로, 최고의 도덕적 목표에 도달하는 것에 배치된다. 

그는 죽음은 고통을 해결하는 수단이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세상의 고통을 인정하고 그것을 잘 견뎌낼 수 있는 힘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11. 모든 인생사는 수난의 역사다(삶에의 의지) : "도피가 용기라면 자살을 결심한 사람만큼 용감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쇼펜하우어는 자살이 역설적으로 삶에 대한 무한한 사랑을 보여준다고 봤다. 인생을 너무 사랑했기 떄문에 그 절망감에 자살로 삶을 마무리한다는 것이다. 곧 죽도록 잘 살고 싶어서 차라리 죽고 싶은 마음이라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인생을 너무 단편적으로 보지 않도록 균형을 가져야 할 것이다.


3장 무엇으로 내면을 채워야 하는가(쇼펜하우어의 행복)

12. 행복의 90퍼센트는 건강에 좌우된다(건강) :  "건강한 거지가 병든 왕보다 더 행복하다."/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어서 행복한 것이다

쇼펜하우어는 행복의 첫 번째 조건으로 건강을 꼽는다. 건강한 정신력을 위해 그에 맞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도 말이다. 40대부터는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처럼, 웃음을 잃지 않도록 노력하면서 무엇보다도 운동을 통해 건강을 챙겨야 한다고 조언한다.

13. 마음의 안정이 없는 행복은 있을 수 없다. (평정심) :  건강 다음으로 우리 행복에 중요한 요소는 마음의 평정이다. 그가 추구하는 행복은 소극적인 입장에서 '마음의 평온'이다. 마음의 평정을 찾는 네 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첫째, 불필요한 인간관계를 정리하라. 둘째, 질투를 경계하라, 셋째, 큰 희망을 걸지 마라. 넷째, 세상에는 거짓이 많다는 점을 알아라.  이 네 가지 방법을 통해 주변을 정리하고, 마음을 비울 때 더 좋은 것이 찾아온다고 말한다. 

14. 예술 감각을 갖춰라 (관조) : "음악은 아주 위대하고 대단히 근사한 예술이다. 인간의 마음 깊은 곳에 참으로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쇼펜하우어는 인생이 너무 힘들어 참을 수 없다면 클래식을 들을 것을 권장한다. 클래식이 이 세계가 의지라는 사실을 직접 느끼게 해 주는 통로와 같다고 말이다. 이 세계가 의자라는 사실을 직접 경험하게 해 주는 예술이라고 말한다.

15. 인생의 무게 중심을 밖에서 않으로 옮겨라 (향유) : " 평생에 걸쳐 매일 매시간 그 자신 자체일 수만 있다면 더 이상 아무것도 필요팔 게 없다."

인간을 향유 하는 방식은 세 가지가 있는데, 재생적 즐거움(먹고 마시는 일, 소화, 휴식, 수면 욕구 등), 육체적 즐거움(산책, 달리기 등 각종 운동, 사냥,전쟁 등), 정신적 즐거움(사유,독서,예술,명상, 철학 등)이 그것이다. 쇼펜 하우어는 이 세 가지가 모두 중요하지만 자신의 능력에 맞게 행복의 방향이 달라진다고 본다. 평범한 사람, 정신적인 수준이 보통인 사람, 정신적인 능력이 탁월한 사람, 세 가지로 분류한다. 그는 가장 행복한 삶은 철학자의 삶으로 최고의 행복을 주는 철학은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봤다.

16. 인생은 짧고 시간과 힘은 한정돼 있다. (독서) : 쇼펜하우어는 행복을 위한 필수 조건으로 "교양"을 꼽았다. 철학적으로 향유하려면 사고하는 근육을 키워야 하는데 이것이 독서에 있다고 봤다. 

그가 권하는 독서법은 첫째, 고전을 읽을 것이고 둘째, 두 번 읽을 것, 셋째 악서를 피할 것이다. 40대는 책을 가장 많이 읽을 시기로, 독서를 통해 독자적인 사유를 하는 사람은 군주처럼 스스로 직접 판단을 내릴 수 있다고 이야기 한다. 

17. 문체는 정신의 관상이다. (글쓰기) : " 인간의 생각은 많은 경우 깊이가 없고 단순하며 긴 실을 자아내지 못한다.

글쓰기에서 중요한 것은 그런 독자적인 사유를 언어로 표현하기 위한 문체다. 쇼펜하우어는 글의 단순함, 소박함, 명료함을 중요하게 여겼다. 좋은 글쓰기의 원칙은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쓰는 것이다. 그럴듯하게 보여 주지말고 자기 자신을 위해 쓰라고 말이다. 글을 쓰기 위해서는 이윤보다는 사물 자체에 대한 철학적인 성찰이 꼭 필요하다고 말한다.


4장 어떤 사람으로 살아야 하는가(쇼펜하우어의 관계)

18. 영원을 위해 사랑한다.(본능) : "사랑은 수많은 모습을 하고 나타난다. 슬픔과 환희, 고통과 즐거움, 천국과 지옥의 경험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사랑이다."

쇼펜하우어는 사랑은 성적인 관계를 전제하므로 단순히 쾌락만이 아니고 죽음으로 끊어지는 생명의 의지를 이으려는 노력으로 봤다. 

19. 사랑은 이상향이자 현실이다.(연애) : "우리의 다른 본능처럼 사랑은 환상의 옷을 입고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슬픔과 환희, 고통과 즐거움, 천국과 지옥의 경험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것이 사랑이라고 제시한다.

20. 결혼은 공동의 실존이다(결혼) : "결혼은 이해할 수 있는 행위들의 반복이다."

많은 것을 기대하지 않아야 행복에 가까워진다고 말한다. 사랑의 힘 앞에서 굴복하지 않는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사랑을 얻는 대신 다른 무엇을 잃기도 한다고 충고한다.

21. 인간은 더 완벽해지기 위해 사랑을 한다(조건) : " 결혼은 자신의 권리는 절반으로 줄이고, 의무는 배로 늘리는 행위다."

쇼펜하우어는 사랑을 인류 전체의 생존 문제로 바라봤다. 그에게 성은 자신의 후손을 만들어 내는 일이라는 사실에 목적이 있다는 것이다. 

22. 당신의 거리를 유지하라(관계) : "서로 견딜 수 있는 적당한 간격을 발견했다 그것은 바로 정중함과 예의다."

쇼펜하우어는 스스로 홀로 설 수 있는 힘을 강조했다. 자족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타인으로부터 독립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인간관계에서 상처를 주지도 받지 말아야 한다는 것과 함께하기와 거리 두기의 균형을 잡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23. 혼자 있는 법을 익혀라(고독) : "인간이 사교적으로 되는 것은 고독을, 고독한 상태의 자기 자신을 견딜 능력이 없어서다. "

그는 홀로 있는 능력이 생겼을 때 가치 있게 살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인간은 혼자 있을 때 만 온전히 그 자신이 될 수 있으며 고독을 사랑하지 않는 자는 자유도 사랑하지 않는 자라고 할 수 있다고. 

24. 타인의 고통에 연민을 느껴라(공감) : "동정심이야말로 우리 내부에 존재하는 근원적인 비이기적 특성이며, 이기주의적 개인이 타자를 도우려 하는 것은 기적같은 일로 찬사를 받아야 한다."

쇼펜하우어는 도덕적 관점으로 인간의 행위를 네 가지로 구분한다. 첫 번째 동기는 이기주의이고, 두 번째 동기는 악의이며, 세 번쨰 동기는 동정심이고 네 번째 동기는 금욕주의다. 


5장 어디에서 행복을 찾아야 하는가(쇼펜하우어의 인생)

25. 행복한 순간은 너무나 짧다.(만족) : "행복은 결핍에서 만족으로 '빠른 전이'다."

행복이 짧고 고통이 길게 느껴지는 이유는 행복이 찰나의 짧은 꿈처럼 느껴지는 반면 고통은 현실적으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쇼펜하우어는 행복이란 많은 경우 결핍에서 충족으로 넘어가는 '짧은 순간'이라고 말한다. 영원하고 지속적인 행복이 없기 때문에 오히려 그런 작은 행복감에 만족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행복은 멀고 크고 높은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일상 가까운 곳에 있음을. 

26. 현재는 두 번 다시 오지 않는다 (현재) : "오늘이라는 날이 단 한 번뿐이고 두 번 다시는 찾아오지 않는 것임을 항시 명심하는 게 좋을 것이다."

쇼펜하우어는 현재의 가치를 강조했다. 하지만 너무 지나치게 현재만 사는 사람을 경솔하다고 본다. 살아가는 데 중요한 것은 현재와 미래에 대한 우리의 관심을 한쪽에 치우치지 않게 조절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저자는 현재를 과거처럼, 현재를 미래처럼 의식한다면 지금 이 순간을 더 가치 있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27. 자신만의 색깔을 찾아라 (개성) : "우리는 의지의 객관성의 높은 단계에서 개성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인간은 개성이 개인적 성격의 커다란 상이함으로서, 완벽한 인격으로서 외부적으로 표현된다."

쇼펜하우어는 남과 다른 자신만의 색깔을 찾는 일, 누구나 가는 길이 아닌 내가 가는 길이 행복에 이르는 길이라고 말한다. 행복의 길은 천차만별인데, 가장 인간답게 사는 일은 자신만의 욕망을 아는 것이라고 말이다. 더욱이 나를 행복으로 이끄는 방법은  내가 원하는 것, 내가 할 수 있는 것, 내가 타고난 것을 긍정하는 것이 나대로 사는 것이라 제안한다.

28. 얼마나 소유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돈) :  "돈은 바닷물과 같다. 마시면 마실수록 목이 마르다."

돈의 크기보다 돈의 관리가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진정한 부자는 돈을 다루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고 이야기한다.

29. 타인의 평가는 중요하지 않다. (자존감) : "자존감을 갖고 살아라."

쇼펜하우어에 따르면 타인의 눈에 비친 나의 모습은 명예, 지위, 명성, 출세 등으로 나타난다. 우리는 늘 타인에게 좋은 인상을 주려고 하고 좋은 평가를 얻으려고 노력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나도 남을 평가할 수도 없고 남도 나를 평가할 수 없다고 말한다. 곧 '어떻게 해야 그 사람의 마음에 들까'고민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이 원래 갖고 있는 자산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쇼펜하우어는 명예욕, 허영심과 구분되는 자긍심의 중요성을 말한다. 허영심이 본래 모습보다 더 좋게 타인으로부터 갈채를 받으려는 욕심이라면, 자긍심은 자신이 갖고 있는 장점에 대한 확고한 확신이라고. 자긍심이 생기는 순간 인생은 달라진다고 말이다.

30. 나 자신이 누구인지가 중요하다. (자기 긍정) : "우리 인생의 첫 40년은 본문이고, 그다음 30년은 그 본문에 대한 주석이다."

인간이 누릴 수 있는 행복의 한도는 각자의 개성에 의해 미리 정해져 있다. 쇼펜하우어에게 최고의 즐거움은 정신적인 즐거움이다. 행복의 참된 조건은 객관적인 외부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자신 안의 주관적인 조건에서 찾아야 한다고 말이다. 



쇼펜하우어는 40대를 인생의 큰 분기점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40대 이후는 지금까지 경험한 것에 대해 나름의 색깔을 더하는 해석의 과정이라고 말이다.

"운명은 나아질 수 있다."

그는 행복을 바라보는 시각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고통을 바라보는 관점을 더 갖추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또한 현재의 가치를 강조하지만 너무 지나치게 현재만 사는 사람을 경솔하다고 봤다. 살아가는 데 중요한 것은 현재와 미래에 대한 우리의 관심을 한쪽에 치우치지 않게 조절해야 한다는 점을 주장했다. 

필자는 쇼펜하우어의 행복론을 통해 우리가 세상의 고통에 대해 굴복하지 않고 타인에 대해서도 늘 당당한 마음을 갖기 위해서는 삶의 지혜를 갖출 것을 조언한다. 곧 우리의 삶을 빼앗아 가는 것은 운명밖에 없으며, 죽는 순간까지 우리가 쇼펜하우어의 행복론에서 배워야 할 점이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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