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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연두 Mar 14. 2024

[도서리뷰] 역사추리소설

[2024.03.14] 정세랑'설자은'/허주은'붉은궁'

 

이미지 출처 : 네이버


1. 소설가 정세랑의 신작인 "설자은, 금성으로 돌아오다."


이 책은 "역사 추리 소설"로 시리즈물로서 첫번째 권이다.  '캐드펠 수사 시리즈', '백탑파 시리즈' 등을 비롯한 추리 장르문학을 좋아했던 작가가 쓰고 싶었던 소설이었다. 


"천년왕국 통일 신라의 휘황찬란한 수도 금성, 세상 어디에도 없는 황금의 도시에서 펼쳐지는 미스터리 대수사극이다."


"보건교사 안은영"이 떠오른다. 주요 캐릭터 "안은영"과 "홍인표"가 펼쳐가는 미스터리극처럼, 이 책은 시대 배경을 통일 신라시대로 옮겨와  "설자은"과 "목인곤"이 수수께끼를 해결해나가는 중심 뼈대가 유사하다.

총 네 개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첫번째 이야기 :  갑시다, 금성으로, 두번째 이야기 : 손바닥의 붉은 글씨, 세번째 이야기 : 보름의 노래, 네 번째 이야기 : 월지에 엎드린 죽음이 그것이다.


시리즈 1권의 줄거리는 죽은 오빠를 대신해 남장여자로 유학을 떠나 여러 차례 죽을 고비를 넘긴 설자은이 신라 금성으로 돌아오면서 시작한다. 그리고 자은은 다양한 사건에 휘말린다. 자은은 한 번 본 것은 모두 기억하는 두뇌와 비상한 추리력으로, 무엇이든 뚝딱 만들어내는 망국 백제 출신 식객 목인곤과 함께 수수께끼를 해결해나가는데... 왕의 눈에 띄게 된다. 


설자은 시리즈는 통일 신라의 수도 금성을 무대로 펼쳐지는 명랑 미스터리로 앞으로 2권,3권이 근간에 예정되어 있고 작가는 10권 이상이 되길 바라며 쓰고 있다. 정세랑의 장르문학을 좋아하는 팬으로서 반길만한 소식이다. 


나는 학창시절, "역사 추리 소설"을 프랑스인 크리스티앙 자크 "빛의 돌"(5권)을 통해 좋아하게 됐다. 그런데 이번에 출간된 정세랑 작가의 "설자은 시리즈"를 읽으면서 "한국 고대사를 배경으로 이와 같은 장르 문학을 쓸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역사적 사실인 기록과 유물의 빈틈을 파고들어 기발한 상상력을 발휘한 정세랑표 역사 추리 소설(시리즈)이 앞으로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되는 바이다. 


당신과 먼 시간 속을 걷고 싶습니다. 그곳에서 발견한 것들을 다시 우리의 시간으로 가져와 다음 경로를 그리면 어떨까요? 여전히 바꿀 수 없는 것은 없다는 낙관을 지니고 있습니다. 어떤 기계도 없이 시간여행을 함께한 사이가 되어 오래도록 이야기해요. 그 대화가 기다려집니다.   소설가 "정세랑"


이미지 출처 : 네이버 


2.  허주은, 붉은 궁(THE RED PALACE)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우리 역사에 바치는 러브레터라 표현했다. 한국에서 태어나 캐나다에서 자랐다. 토론토대학교에서 역사와 문학을 전공했다.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역사소설에 영감을 받아 데뷔작을 쓰기 시작했다. 장편소설 "뼈의 침묵"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해 "붉은 궁", "사라진 소녀들의 숲'을 연이어 발표하며 베스트셀러 작가로서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붉은 궁"으로 2023년 에드거 앨런 포 어워드를 수상하였으며 2022년 포브스 선정 가장 기대되는 작가, 2022년에는 화이트 파인 어워드 최종 후보 등으로 선정되었다.


궁에 들어가는 이의 앞에는 피로 얼룩진 길이 놓여 있다. 죽음을 맞이하거나, 죽음을 면하고 그 담장 안에서 또 다른 괴물이 되거나.... 왕세자가 사라진밤, 네 명의 여인이 살해당했다. 의녀 현은 자신의 스승이 누명을 썼다는 걸 알게 되고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궁의 가장 은밀한 곳까지 조사하기 시작한다.


서얼 출신 의녀 백현과 어진 종사관, 정치 스릴러+아름다운 로맨스+성장소설!

신분제와 엄격한 가부장제, 궁중 정치를 절묘하게 이야기에 녹여냈다.


2020년 : 경계인으로서 작가는  외부인의 시선으로 관찰하는 방식으로 내의녀, 열쇠 구멍으로 역사를 엿볼 수 밖에 없는 외부인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다시 썼다. 이 관점은 한국계 교포 작가로서 자주 느끼는 감정, 같은 민족이라는 연결감이 있지만, 먼 곳에서 한국 역사를 바라보는 듯한 약간의 거리감이 존재함을 밝힌다. 


붉은 궁의 본질은 "충분"해지기를 소망하는 한 소녀의 이야기, 아버지의 인정을 갈망하는 현의 이야기다. 

"성공하지도 못해도 괜찮아. 관심 받지 못하는 것 같아도, 부모님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도 상관없어.

그래도 너는 가치 있는 사람이야. 의미 있는 사람이야. 네 존재만으로도 충분해."


한국의 역사, 한국의 비극을 다루고 한국인 여성 탐정이 주인공인 책이다. 


장헌세자(사도세자)의 삶과 죽음을 바탕으로 한 작품, 이야기를 만들어내되 최대한 역사에 충실하자는 것이다. 사도세자는 27세였던 무더운 여름날 뒤주에 들어가라는 부왕의 지시로 뒤주에 갇혔다. 그리고 8일 후 그 안에서 굶어 죽었다. 영조는 왕족을 해하는 것이 금지 되었던 당시의 궁궐 법도를 피할 요량으로 이런 처형 방식을 선택했다.


비극의 원인 첫 번째는 세자가 심한 정신 질환을 앓았고 그 병이 악화되어 폭력성이 나타났다고 주장한다. 두 번째는 개혁 사상 때문에 당시의 집권 붕당인 노론과 충돌한 비극적인 천재로 그린다. 그래서 노론이 꾸민 궁궐 정치 음모에 당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가 저지른 살인 행위를 부정하지는 못한다는 점.!!! 조선왕조실록/승정원 일기/ 한중록에 기록 - 살아 생전 수백 명을 죽었다는 사실

그의 처형을 둘러싼 진실이 무엇이든 장헌세자는 극도로 복잡하고 고통스러운 삶을 살았고, 왕위에 오르지 못한 채 1762년 사망했다. 많은 이들이 영조가 아들의 목숨보다 자신의 정치 생명을 선택했기에 이런 비극이 일어났다고 말한다. 아들을 떠나보낸 후 영조는 그에게 '깊이'생각하여 슬퍼하다라는 뜻의 사도라는 시호를 내렸다.


현의 눈을 통해 사도세자의 고통과 광기를 목격하고 아버지 영조와의 뒤틀린 부자 관계를 엿본다. 자신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이유로 아들을 냉대하고 모욕하는 아버지와 아버지의 분노를 한몸에 받다 점점 미쳐가는 아들의 갈등은 생생하고 선명하다. 사도세자가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던 사정을 보여주지만 실제 역사에 충실하자는 원칙에 따라 그에게 면죄부를 주지는 않는다. 이유가 어쨌든 사도세자는 광기에 휩싸여 죄 없는 사람들을 죽이며 궁을 피로 물들인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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