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초록연두 Oct 04. 2024

16. 리샤르 마르니에, 생각이 켜진 집

[ 그림책 리뷰 ] "그리고 이야기하다"

이미지 출처 : 알라딘




놀랄 일도, 특별한 일도 없는 동네! 그 마을의 집들은 모두 똑같이 생겼다. 세모난 빨간 지붕에 창문이 두 개, 대문이 하나 씩 있는 집들이다. 대문에는 손잡이와 자물쇠가 하나 씩 있고 창에는 회색의 두꺼운 덧창이 달려 있다.


모두들 밤이 되면 덧창을 꼭 닫고 아침이 되면 덧창을 활짝 연다. 그러던 어느 날, 밤에 한 집이 덧창을 닫지 않고 불빛을 켜서 창밖으로 노란 불빛이 새어 나온다. 동네 사람들은 수근거렸지만, 그 집 주인은 멀리 떠난다.

 

이후 집주인이 돌아와 헐어버린 집터에 여행길에 가져온 것들로 새집을 짓는다. 동네랑 어울리지 않는 특이한 집이었다.


그런데 다음 날, 동네 사람들 한 명이 파란색이 좋다며 덧창을 파란색으로 칠한다. 그러더니 다른 사람들도 집을 꾸미기 시작했다. 강철판으로 만든 집, 마법 모자처럼 생긴 집, 둥근 지붕이 있는 집, 로켓 모양의 집 등. 결국 수 많은 생각들이 꽃을 피우고 수많은 이야기들이 쌓여가며 새로운 집들이 둥지를 틀게 된다. 

늘 새로운 집이 생기는 동네는 이제 더 이상 완벽하지 않지만 사람들은 날마다 새로운 것들을 꿈꾸며, 맨 처음 밤에 불을 켜 놓았던 집 주인에게 고마워하며 불을 밝힌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 개성과 창의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준다. 


화이트의 "네모의 꿈"처럼 다 똑같은 네모로 둘러싸인 곳에 저 마다의 생각대로 만들어지는 집이라면 수많은 생각과 상상이 자라나지 않을까! 아파트와 빌라로 통일된 지금의 도시에 조금은 색다른 공간이 생긴다면~! 아이들이 자라는 공간에 말이다.   



이전 15화 15. 다카하시 노조미, 도토리 팬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