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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가는 단계

by jho

과장님과의 대화에서 민원인들을 민원을 다 수용하라는 게 아니고 수용하는 척이라도 하라는 말과 여러 많은 비난 썩인 만들을 들으면서 왕창 깨지고 옥상으로 올라와 한참을 하늘을 보았다. 그러고 있으면 잠시 그 순간만큼은 아무 생각 없이 다 잊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인간관계에 지치고 병든 내가 죽지 않고 버티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그렇게 옥상으로 향해 잠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있던 중 발소리가 들려왔다. 과장님일까 봐 몸을 웅크린 채 긴장을 하고 있었는데. 과장님이 아닌. 바로 오민태였다.


나는 순간 너무 당황해서 오민태에게 소리 내 말을 하였다. "오민태 씨가 지금 이 시간에 여길 왜 올라와요?" 오민태는 능청스럽게 웃으며 말을 했다. "대리님은 그럼 여기 왜 계세요?" 나는 그 말을 듣고는 맞는 말이기에 아무 말 안 한 채 몇 초간 가만히 그 자리에 서 있었다. 그렇게 오민태는 내게 다가와 손을 내밀면서 말을 하였다. "따듯할 때 드세요 식으면 맛없어요"라며 내게 커피를 건네었다.


나는 평소에 나였다면 그냥 "감사합니다"하며 받을 텐데 그때의 나는 "신입이 센스가 있네" 라며 가벼운 농담을 건넸다. 그때 나는 아니 오민태 이 사람 앞에서 나는 자꾸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 말을 들은 오민태는 웃으며 내게 장난도 치냐는 질문을 하였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처음 아니 아빠의 그 일을 겪고 나서는 처음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경계 밖에 대화 들이였다. 참으로 이상했다. 이 사람은 내가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대한 경계심을 무르게 하는 듯한 느낌이 들게 하는 정말 오랜만에 만난 사람 같은 사람이었다. 우리는 그렇게 커피를 다 마시고 여전히 기계처럼 일하다 다시 퇴근을 하게 되었다.


오늘은 오민태가 오고 처음으로 신입 환영회 겸 회식을 하는 날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또 과장님과 여러 윗사람들의 술 꼬장을 받으러 가야 해 매우 기분이 처져있었다. 그렇게 눈치껏 술을 마시고 회식 자리가 무르익어가며 끝날 무렵 혼자 집을 가려 길을 나서는 다리에 힘이 풀려 비틀거리던 찰나의 누군가 내 팔을 잡아 주었다. 그렇게 옆을 보니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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