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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원래 안 그러는데 이상해요.

by jho

민태 씨는 올해 나이가 어떻게 되지? 오민태는 올해 31살이 되었다며 삼땡이라며 웃으며 말했다. 과장님은 이내 오민태에게 말을 하였다. "민태 씨 벌써 31살이야? 이전에는 무슨 일을 하였냐며 코치코치 캐 물었다. 오민태는 그 자리에서도 아무 스스럼없이 말하였다. "원래는 아버지 밑에서 사업을 좀 하다가 잘 돼서 늦게 남아 공무원 시험을 치게 됐습니다. 막상 나이를 먹다 보니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더라고요" 라며 웃으며 말을 하는 모습을 보며 다들 대단하며 박수를 쳤다. 나는 그런 오민태를 보며 여전히 신기해왔다. 어떻게 사람이 저렇게 해맑을 수 있는지 나와는 다른 모습에 다시 한번 눈길이 갔다.


한편으로는 저렇게 모든 속 얘기를 하다 보면 그가 "나"처럼 상처를 받을까 왠지 모를 걱정이 되기도 하였다. 그렇게 점심식사를 마친 후 항상 가는 옥상에서 빌딩 사이에 나뭇잎처럼 얽힌 건물에 비췬 내 모습을 보고 한숨을 쉬며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그렇게 한참을 이런저런 생각에 빠져 있는 중 멀리서부터 익숙한 발소리가 들려왔다. 바로 "오민태"의 발소리였다. 오민태는 항상 두 손에 믹스커피를 들고 옥상에 올라와 내게 커피를 건네어주었다. 그렇게 커피를 받고 조용히 커피를 마시던 중 오민태는 내게 말을 건네어왔다.


"대리님 오늘은 표정이 조금 밝아 보이시네요" 좋은 일 있으세요? 라며 내게 또 웃으며 말했다. 나는 이내 밥 먹고 이렇게 잠깐 쉬면서 커피를 마시니깐 잠시나마 행복하네요"라고 말했다. 그 말을 듣고는 오민태는 웃으면서 말했다. "거 봐요 어제의 사소한 것들이 쌓이면서 내일은 웃을 수 있을 거랬죠!" 오민태의 말을 듣고는 나는 왠지 모를 힘이 났다. 내가 가진 불행들도 아무렇지 않게 여길 수 있는 힘이. 커피를 마시며 풍경을 바라보고 있던 중 나는 문득 아까 과장님과의 이야기가 생각이 나 오민태에게 물어보았다. "민태 씨는 정말 정말 힘들었을 때 어떻게 이겨냈어요?. 저는 아직 그런 어려움을 이겨내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서요.


오민태는 내게 몇 분 동안 뜸 들이다. 말을 하였다. " 음 이겨냈는지 모르겠지만 모든 걸 제 탓이라고 어떤 상황 때문이라고" 탓하지 않고 그냥 아 내가 더 성장하기 위해서 내게 "그 어려움과 시련들을 주는구나"하면서 그럼 이번 일로 나는 최악의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지를 택해야겠다. 하며 했던 게 공무원 시험이었어요" 그렇게 그냥 이것만 되면 조금은 내 앞길이 달라지진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버텼던 거 같아요"


나는 그 말을 듣고는 이 사람이 대견했다. 큰 불안 속에서 확신 없는 믿음으로 자신의 어려움을 이겨 낸 이 사람이 그저 멋지게 보였다. 그렇게 나는 커피를 마신 후 내려와 업무를 바쁘게 하며 퇴근 시간이 될 때 즈음 한통의 연락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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